붓다께서 가리킨 길

서경수 지음·김현준 엮음/ 효림

인도 네루대를 거쳐 동국대 인도철학과 초대교수로 활동하던 1970~80년대 불교학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서경수 교수(1925∼1986)가 불자들에게 위해 쓴 주옥같은 글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 나왔다.

서경수 교수의 타계 31주기를 맞아 최근 선보인 <붓다께서 가리킨 길>은 저자의 2만 매가 넘는 글 가운데 이 시대의 불자들이 꼭 새겼으면 하는 내용을 선별해 지난 2014년 월간 <법공양>에 8회 동안 연재했던 원고를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바깥소리에 묻혀 자기 소리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나의 삶을 깊이 돌아보게 하고 참된 불자의 길을 제시해 준다. 특히 나를 올바로 사랑하는 법은 물론 집착이 없는 본래 자리에 대한 탐구 등을 통해 현재 삶을 점검하고 자기 자리를 찾는 과정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교훈을 주는 일화와 체험담을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생과 함께 나아가야 할 불교의 방향과 불자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비판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진면목을 찾고 이기적인 나를 비울 때 진정한 평화와 행복과 자유가 모든 이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감을 일깨워주고 있다. 여기에 서경수 교수가 인도 네루대 교환교수 재직시절 직접 보고 느낀 경험들과 달마대사에서 육조 혜능, 혜월·만공스님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우리나라 선사들의 자기성찰 일화, 부처님의 음성을 느낄 수 있는 경전들을 인용해 불자들이 꼭 새겨야 할 가르침도 담았다.

국내 최초로 <인도불교사>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산스크리트어 실력이 뛰어났던 서경수 교수는 인도에서 5년 동안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을 가르친 인도철학자로 인도 네루대 최초의 한국학 교수이기도 하다. 동서양 종교 비교연구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기독교에서 개종한 경력은 불교와 기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이기영 박사와 함께 한국불교연구원을 창설해 재가불교운동과 한국불교연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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