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이 무기 든 이요? 알고 보니 재밌네!
사천왕이 무기 든 이요? 알고 보니 재밌네!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7.12.1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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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찰 이야기

한정갑 지음/ 산지니

전국산사 순례 문화재 해설가
전통사찰과 다양한 조형물 등
‘불교성보’ 대중 눈높이 맞춰
알기 쉽게 풀어 낸 책 선보여

“새로운 세대에게 사찰문화재
관심, 이해 돋우어 주길 기대“

우리가 사찰에 들어서면 꼭 만나게 되는 사천왕상. 왜 그들은 무기를 들고 사찰을 지키고 있는 걸까, 또 대웅전의 부처님상의 손 모양은 무엇을 뜻할까, 사찰에 가게 되면 이런저런 의문이 들지만 속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안내가 없다. 사찰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불교사상에 바탕을 두고 조성됐고, 이를 조성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그 본래의 뜻과 목적을 알 수 없다.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문화재모니터링, 33관음사찰순례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정갑 씨가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사찰문화재 해설서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를 최근 선보였다.

부산대 불교학생회장 출신인 저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파라미타 등의 실무를 맡아 전국사찰을 순례했으며, 조계종 템플스테이사업단, 포교사단,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문화재 답사 강의를 맡아온 전문가다. 지난 2002년 펴낸 초판을 새롭게 수정, 보완해 엮은 이 책은 저자가 해설현장에서 사찰문화재 안내판들이 주로 국보나 보물 등 물질적인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문화재적인 평가 위주로 서술돼 있는데 따른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해당 사찰문화재를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여러 양식 가운데 이러한 방법으로 공들여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안내판에서는 이 점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전국의 전통사찰을 답사하면서 사찰에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고, 조형물에 깃든 불교의 교리를 심도 깊게 풀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문화재모니터링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정갑 씨가 불교적으로 풀어 보는 사찰문화재 해설서 <재미있는 사찰 이야기>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 가운데 하나인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먼저 저자는 사찰 배치도에 담긴 불교교리와 의미에 주목했다. 사찰은 수미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수미산에 가기 위한 여러 관문이 사찰의 구조와 배치에 담겨 있다. 때문에 저자는 “불교에서 수미산 정상은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곳으로 수행자는 이곳을 통과해야 궁극적인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사찰 배치도와 함께 진입해 가는 순서대로 불교교리를 설명한다. 이어 사찰의 배치도와 구조에 깃든 불교적, 문화적 상징에 대해서도 초심자나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옥세계에서 완성의 세계로 이어지는 중생의 윤회세계와 우리나라에서 신봉되는 불상도 알기 쉽게 전한다. 사찰의 각 구조물에 보이는 중생들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10세계를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10세계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석가모니불, 미륵불, 불교 탱화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탑과 석등에 대해 설명하고, 시대에 따라 변천한 탑의 양식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우리나라 탑의 재료는 주로 나무와 돌로, 특히 화강암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러한 탑과 석등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천했다. 저자는 삼국시대에 각기 달랐던 탑의 특징과 이후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지나면서 탑의 모양이 시대배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현존하는 탑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목조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찰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목조 건축물에 대한 용어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 저자는 돌과 흙을 쌓는 방법인 기단, 기둥 수와 모양에 따른 양식, 안과 밖을 구분하는 벽면과 창호 등 사찰을 이해하기 위한 세부적인 양식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문화재 해설이 당대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 문화재의 관계성을 풀어내지 못하면 그것은 나의 삶과 관계없는 신기한 구경거리에 불과할 따름”이라며 “문화재 해설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도입되고 인문학 개념이 더해지는 것은 문화재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라는 배경에 연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찰 조형물의 불교적 해석은 그 문화재가 가진 뜻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조성한 사람에 대한 이해, 궁극적으로 현재 나의 삶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찾는데 있는 만큼 이 책이 새로운 세대들에게 사찰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돋우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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