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에서 부처 되기

송원스님 지음/ 한강

“인생의 짐이 무겁다 한탄만 하지 말고 이제는 내 짐도 벗고 남의 짐도 벗어 주는 큰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크게 세우십시오. 큰 서원을 세우고 조금씩 노력하며 살아갈 때 내 짐도 가벼워지고,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변하려고 노력하고 인내하는 만큼 뱀처럼 허물을 벗고 새롭게 발전하게 됨을 명심하고, 올 한해도 꾸준히 정진하길 바랍니다.” 불기 2557년 계사년 새해 법어 중에서

1960년대 중반 동국역경원 연수원을 수료하고 역경연구에 힘을 기울이다 1990년대 서울 방배동에 청봉사를 개원해 포교에 진력한 송원스님. 현재 서울 정각사에 주석하며 ‘참마음 바르게 깨닫는 불자운동’을 펼치며 대중교화에 길을 멈추지 않고 있는 종단 어른의 법향을 담은 법문집 <솔밭에서 부처되기>가 최근 출간됐다. 송원스님은 책 서문에서 “그간의 세월이 오늘의 법음을 전할 골짜기가 되었다고 여겨 보련다면서 ”이 책을 익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마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무형(無刑) 불사의 향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책은 송원스님이 지난 1993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청봉사와 정각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한 내용과 사보에 게재한 원고를 보완, 재정리해 행사, 기도, 시사 등으로 나눠 엮었다. 사찰의 1년 행사와 기도에 따른 법문이 정리돼 있어 불교를 오래 공부한 불자는 물론 초심자들이 불교의 기초부터 신행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님은 ‘소통’을 주제로 한 시사설법에서 “소통은 귀로 듣고 눈으로 말하는 것으로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려는 것보다 남의 생각을 먼저 듣는 습관이 돼야 제대로 된 소통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잘 이해하고 진짜 소통이 잘 통하는 세상을 우리 불자들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법사나 포교사들이 법회 현장에서 설법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교사상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법문에서 오랜 세월 전법에 매진한 스님의 내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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