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옥천사 나한상. 사진 제일 왼쪽에 있는 나한상이 미국 경매에 출품됐다 이달 말 환수 예정인 나한상 1점이다.

미국 시장서 경매될 뻔 했던 도난 문화재 ‘옥천사 나한상’이 30년 만에 환지본처된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늘(11월14일) 1988년 도난 당했던 고성 옥천사 나한상 1점을 국내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이달 중 환수될 고성 옥천사 나한상 1점은 1988년 도난 됐던 나한상 7점 중 하나다.

양 기관은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조사 중인 해외 경매 목록 가운데 옥천사 나한상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경매 철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나한상이 ‘도난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을 근거로 미국 해당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고, 수개월 걸친 협상 끝에 이달 중 옥천사 나한상을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옥천사에는 모두 16점의 나한상이 모셔졌으나 1988년 7점을 도난당한 이후 그 행방이 묘연했다. 2014년과 2016년 각 2점씩 종 4점을 되찾았으나 나머지 3점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환수될 나한상은 나머지 3점 중 하나로 도난된 7점 중 유일하게 외국에서 발견된 사례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하는 불교문화재 조사와 환수를 위해 협력 지난 2015년 7월 협력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돌아오는 옥천사 나한상은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2015년 환수), ‘송광사 오불도’(2016년 환수)에 이어 두 기관 협력을 통해 국외로부터 환수하는 세 번째 불교문화재가 된다.

양 기관은 “이번 옥천사 나한상 환수를 계기로 외국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의 도난 여부를 더욱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거래되는 문화재가 도난 문화재로 확인될 경우 경매사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반환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 환수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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