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도종환 문체부 장관 예방 받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한국불교 오욕의 역사인 10·27법난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오늘(11월8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도종환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바쁠 텐데 이렇게 찾아와줘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종단의 아픈 역사인 10·27법난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잔악하고 치졸한 탄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무원장 스님은 수덕사 주지 시절 직접 겪은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법난이 일어난 지 37년이 지났지만 가해자와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현실이 공허하고 서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난으로 인해 불교계가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다”면서 “제대로 된 규명 없이 역사 속으로 법난이 묻히지 않게 국가 차원에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도 장관도 총무원장 스님에게 법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묻고 경청하는 등 관심을 표했다.

또한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과 문체부는 현실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면서 “문체부가 사찰 문화재 관리 등 종단 관련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도 장관도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도 장관에게 "10·27법난의 철저한 진상규명부터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뒤 20여 분간 더 대화를 나눴다.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총무원장 스님은 도 장관에게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종단차원에서 협조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 종목으로 ‘연등회’를 선정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예방에서는 총무부장 지현스님, 기획실장 정문스님, 문화부장 정현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김갑수 문체부 종무실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이상효 문체부 종무관 등이 함께했다.

기념사진 촬영 모습. 사진 왼쪽부터 문화부장 정현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총무부장 지현스님, 총무원장 설정스님,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갑수 문체부 종무실장, 이상효 문체부 종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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