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2일 앞두고 성명 발표

총무원장 후보 기호2번 수불스님이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화합의 장에서 종단의 희망을 찾는 길을 열어가자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불스님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총무원장에 당선된 스님은 경쟁했던 후보자 스님들을 존중하고, 나아가 그분들이 제시했던 좋은 공약들을 대승적으로 수용하며, 종단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불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근거 없는 음해나 공격으로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고 상처를 주는, 이른바 네거티브선거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직 우리 종단을 살릴 수 있는 종책으로만 경쟁하는 선거가 되기를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수불스님은 또 “이틀 후, 모든 후보자와 선거인단, 종도들이 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되는 대축제의 장에서 희망가를 부르며 반갑게 만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비방과 흑색선거가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고, 금권선거 정황까지 드러나 이같은 호소가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수불스님 성명 전문.

“이틀 후, 대화합의 장에서 희망가를 부릅시다”

산하대지가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가을입니다. 가을바람에 뒹구는 낙엽을 보며 떠나간 3백만 불자들을 생각합니다. 봄이 오면 자연의 섭리대로 새싹은 다시 돋겠지만, 불자들이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책망하고 궁구해봅니다.

이틀 후면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집니다. 총무원장 선거는 우리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염원하는 축제여야 합니다. 떠나간 불자들이 되돌아오고, 나아가 더 많은 분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는 일대전기가 돼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가장 공정하고 여법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소납은 오직 한 마음, 침몰하고 있는 이 종단을 되살리겠다는 원력으로 선거에 임해왔습니다. 본사주지, 종회의원, 선거인단 스님들을 찾아뵙고 지난 30여 년 동안 전력을 다해온 수행과 전법의 경험을 종단에 회향해보겠다는 진심을 전했습니다. 수많은 스님들께서 소납의 뜻을 공감해주시고 또 격려해주셨습니다.

이제, 목전의 과제는 누가 총무원장에 당선되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경쟁했던 후보자들부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입니다. 특히 지난시절 여러 이유로 징계 받은 분들이 다시 수행도반으로 정진할 수 있도록 대사면 조치가 있기를 갈망합니다. 모든 후보자 스님들이 뜻을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아울러 총무원장에 당선된 스님은 경쟁했던 후보자 스님들을 존중하고, 나아가 그분들이 제시했던 좋은 공약들을 대승적으로 수용하며, 종단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일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근거 없는 음해나 공격으로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고 상처를 주는, 이른바 네거티브선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우리 종단을 살릴 수 있는 종책으로만 경쟁하는 선거가 되기를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이틀 후, 모든 후보자와 선거인단, 종도들이 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되는 대축제의 장에서 희망가를 부르며 반갑게 만납시다. 고맙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61년(2017년) 10월 10일

제35대 조계종총무원장 후보 기호 2번 수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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