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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심히 사는데 삶은 이토록 괴로울까?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장현갑 지음/ 불광출판사

50여 년 뇌·마음 연구한
우리나라 심리학계 거장

‘인생고해’ 건널 삶의 기술
조언 담은 ‘치유 보고서’

“명상은 뇌 기능, 구조개선
가장 값싸고 손쉬운 치료법”

“왜 열심히 사는데도 삶은 이토록 괴로운 걸까?” 나 자신을 포함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푸념이다.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에 휩싸여 불현듯 엄습해오는 불안과 두려움에 고통스러워한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아픔과 상처가 수두룩하다.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역시 예나 지금이나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고통의 바다에서 침몰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헤엄치며 덜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50년 넘게 뇌와 마음의 관계를 연구해온 원로 심리학자인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신간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에서 괴로움의 실체를 밝히고 ‘인생고해’를 건너는 삶의 기술을 제시해 주목된다.

현재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 한국통합의학회 고문,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한국 심리학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국내 뇌심리학의 선구자로서 세계 3대 인명사전(마르퀴즈 후즈 후, 영국국제인명센터, 미국인명협회)에 모두 등재된 세계적인 석학이다.

하지만 학자로서의 화려한 경력 뒤에는 남모를 고통이 숨겨져 있다. 어린 시절 공부만 잘하던 왕따에 외톨이였으며, 이로 인한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과 의존성 성격장애를 앓았다. 또한 지병인 고혈압과 심장질환에 시달리며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끔찍했던 사건은 저자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당시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으로 건너 온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와 딸을 잃은 것이다. “검고 뿌연 연기의 안쪽에서 피투성이가 된 피붙이들을 발견했다. 죽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주검을 곁에 둔 채, 나는 그렇게 하반신이 박살난 몸으로 1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한 저자의 글이 독자들의 심금을 올린다.

원로 심리학자인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가 명상을 통해 인생의 괴로움의 실체를 밝히고 고통을 극복하는 삶의 기술을 전하는 책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을 최근 펴냈다. 사진은 템플스테이에 동참한 수련생들이 명상으로 심신을 치유하고 있는 모습.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서 평생 치열하게 연구해온 뇌와 마음의 과학적인 연관성을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실제 삶에 투영한다. 그리고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어떤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삶의 지혜가 될 수 있다고 밝힌다.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스런 현실에 직면해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간절히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인생의 괴로움을 저절로 덜어내는 뇌와 마음의 자기치료, 즉 ‘마음챙김 명상’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뇌의 구조를 바꾸고, 뇌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괴로움의 본질인 번뇌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 또한 몸의 면역 기능이 상승해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명상’을 떠올리면 흔히 따분하고 지루하며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명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큰 오류다. 이미 명상은 심리치료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국 내 심리치료 전문가의 40% 이상이 마음챙김 명상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미국에서 ‘마음챙김’을 주제로 발표된 학술논문이 1000여 편에 이른다. 이렇듯 명상은 현대의 신경과학, 의학 그리고 심리학의 핫 이슈이자 주도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명상은 심신치료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약물치료와 같은 부작용이 없으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다”면서 “게다가 짧은 기간의 명상으로도 학습, 기억, 정서조절, 자비심, 인지기능과 같은 고차원적인 정신능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기능과 구조를 크게 개선시킨다”고 말한다. 명상은 가장 값싸고 손쉬운 치료법이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환골탈태시키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저자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기구원으로서의 명상을 이야기해주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76년간의 세월 속에서 수많은 응어리진 고통에 맞서 터득한 지혜와 이 순간에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이들에게 들려주는 실질적인 조언도 눈여겨 볼만하다. 부록으로 저자가 직접 개발한 ‘한국형 MBSR(K-MBSR)’ 명상 안내문도 실려 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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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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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 2017-09-24 22:43:25

    돌덩이를 조각가가 잘 다듬어 놓으면 불상이 된다. 그 돌덩이 앞에 엎드려 수많은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지만 돌덩어리는 그 사실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일은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되면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불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공정해야할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겠는가? 사찰이 불에 타거나 교회에 벼락이 떨어져도 부처나 예수는 신경 쓰지 않는데 개인의 부탁을 들어주겠는가?   삭제

    • 진리 2017-09-24 22:42:46

      올바른 과학 이론은 우주의 운행은 물론 탄생까지 모두 하나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의 크기, 장소, 형태와 상관없이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존의 물리학이론은 국소적인 상황만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주의 원리를 모르면 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다. ‘과학의 재발견’은 과학으로 철학을 증명하고 철학으로 과학을 완성한 통일장 이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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