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사회 각계에 보낼 옳해 추석 명절선물로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의 <초발심자경문 강설>과 차병직 변호사 등이 쓴 <지금 다시, 헌법>을 선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취임 이래
매년 명절마다 각계 불서 보시

임기만료 앞둔 올해 추석 맞아
초발심자경문·헌법 관련 책 엄선

출가 초심 수행자 자세 되새기고
사회정의 실현할 헌법가치 공유

오는 10월 말 제34대 총무원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재임기간 중 마지막 추석 명절선물로 불서(佛書)를 선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 취임한 이래 매년 명절 마다 불서 2500여 권을 구입해 불교계 안팎 다양한 인사들에게 불서를 보내며 온정을 나눴다. 그 동안 선물한 불서만 30여 종 12만여 권에 이른다. 불교계 지도자의 이 같은 보시는 불서 읽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면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교출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책 선별기준은 ‘비종교인이 읽어도 불편하지 않는 불서’, ‘지혜를 증장시키고 화합의 기운을 충만케 해주는 책’인 만큼 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추기에 충분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현직 총무원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보시하게 될 불서로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의 <초발심자경문 강설>과 차병직 변호사 등이 쓴 <지금 다시, 헌법>을 골랐다.

초발심자경문 강설

무비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먼저 한국불교의 대강백으로 꼽히는 무비스님이 지난해 5월 펴낸 <초발심자경문 강설>은 스님이 인터넷 카페 ‘염화실’을 통해 사부대중에게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묶은 것이다. 지눌스님의 ‘계초심학인문’,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 야운스님의 ‘자경문’으로 이뤄진 <초발심자경문>은 출가자가 강원에서 가장 먼저 공부하는 책이다. 최근에는 스님은 물론 사찰이나 불교대학에서도 불자를 위해 강의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 책은 많은 주석 때문에 읽기 어려웠던 기존 강설서와 달리 구절을 간략하게 설명해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초발심자경문>에 담긴 의미를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특히 무비스님은 독자가 구절에 담긴 뜻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절에 담긴 뜻을 현재의 상황에 빗대기도 하고, 비슷한 뜻을 담고 있는 다른 경전이나 어록의 구절을 인용하여 설명을 보태기도 한다.

또한 스님의 학인시절의 경험을 이야기해 독자가 실제로 강의를 듣고 있는 듯 생생하게 전달했다. 스님은 “<초발심자경문>에 담긴 가르침과 경책은 당연한 것, 사소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라며 “그 필수 덕목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수행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동쪽으로 가야 할 사람이 동쪽으로 서서는 서쪽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수행을 시작했을 때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해야만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할 때 해이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승들의 가르침과 경책을 통해 스스로의 수행 자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초심(初心)을 되새겨야 한다”는 무비스님의 가르침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지음/ 로고폴리스

차병직 변호사와 윤재왕 고려대 교수, 윤지영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공동으로 출간한 <지금 다시, 헌법>은 누구나 헌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시민을 위한 헌법 해설서'다. 헌법은 한 국가의 상징이자 실체다. 또한 그 주체이자 구성원인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그것의 실현을 담당하는 권력기관의 설치와 운영을 규정한다. 헌법만 잘 작동한다면 우리는 국민주권, 권력분립, 법치주의 등이 보장된 민주공화국 시민으로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법조인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헌법이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음을 재확인했다.

우리나라 헌법은 전문과 부칙을 제외하면 130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법제처 홈페이지에 가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한글로 된 헌법 조문을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헌법이 담고 있는 사회적 정의와 가치까지 읽어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때문에 ‘시민의 교과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집필에 참여했다는 저자들은 표제부터 부칙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주석을 달았다. 또한 최대한 쉬운 말과 간결한 문체를 사용한 가운데 다양한 예를 통해 각종 헌법 조항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며 누구나 헌법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