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교수연찬회 현장

지난 7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조계종 교육원 교수 연찬회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토론방법 설명을 듣고 있다.

'강연-토론-실습-게임까지'

실습 위주로 진행돼 호응

기존 주입식 교육 벗어나

'교육현장 적용' 의욕 생겨

최근 스님들의 전법교화 능력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학인 스님들의 교육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수업시간 굳게 다문 입은 학생의 미덕이 아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지난 7일부터 1박2일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질문과 토론이 활성화되는 교육현장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새로운 분위기에 발맞춰 전국 승가대학 학장, 학감, 교수 스님 등 총 4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이번 연찬회는 승가교육 현장에서 질문과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원 교육부장 직무대행 진광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전법 교화를 할 수 있는 스님들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원의 목표”라면서 “처음이라 생소하고 어렵겠지만 이번 연찬회를 통해 실제 수업현장에서 토론이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진정한 진리는 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라는 말로 연찬회를 연 토론전문가 유애린 씨가 첫째 날 강연을 이끌었다. 유 씨는 △철학적 사고를 일깨우는 토론법 △질문법을 익히는 토론 △설득과 합의, 공동체성을 익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교육원 교수 연찬회 현장에서 배운 토론 방법을 실습하고 있는 스님들 모습.

연찬회 주제에 맞게 유 씨의 강연도 쌍방향 소통을 중시했다. 참석자들이 직접 배운 토론 이론을 익히는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지루할 틈이 없도록 발제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한 명씩 돌아가며 그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게임도 중간 중간 펼쳐졌다.

무엇보다 ‘돈오돈수(頓悟頓修)인가 아니면 돈오점수(頓悟漸修)인가’ 주제로 같은 조원끼리 논의하는 대립토론은 눈길을 끌었다. 수행이 필요 없는 완벽한 깨달은 경지를 주장하는 ‘돈오돈수’팀과 깨닫고 나서도 계속 수행으로 깨달음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 ‘돈오점수’팀은 한 치 양보 없는 논쟁을 진행했다. 대립토론에서 치열한 토의를 펼친 화엄사승가대학 학감 성각스님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실습시간을 평가했다. 또한 스님은 “평소 수업 때도 토론방식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밖에 다양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밝혔다.

봉녕사승가대학 부교수 효석스님은 “교육원에서 학인 스님들의 설법능력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수업방식을 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님은 “그동안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연찬회에서 배운 방식들을 수업시간에 직접 적용시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연찬회는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종책특강과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더불어 강영미 한미메디컬 매너서비스센터 원장의 ‘신(新) 교수기법을 활용한 경청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강의를 끝으로 지난 8일 회향했다.

 

지난 7일 열린 교육원 교수연찬회에서 참가 스님들이  '질문게임'을 하고 있다.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종책특강에 이어 참가 스님들은 자유롭게 토론을 펼치고 있다.
교육원 교수 연찬회 현장에서 배운 토론 방법을 실습하고 있는 스님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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