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이용한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국립광주박물관, 10월22일까지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 특별전

신라시대 호남지역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던 구산선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오는 10월22일까지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 특별전을 연다. 신라 하대 중국에서 들어온 선종을 바탕으로 9개 산문이 성립되면서 호남지역에서는 가지산문(양양 진전사지, 장흥 보림사) 실상산문(남원 실상사) 동리산문(곡성 태안사) 등 3개 산문이 뿌리내렸다. 이번 전시는 호남 지역에 뿌리 내린 구산선문 역사와 선맥 계승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으로 구산선문 중 하나인 동리산문의 개산도량, 곡성 태안사에 소장돼 있는 보물 제956호 ‘청동대바라’를 비롯해 보물 7점과 도지정문화재 9점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무엇보다 국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이 눈길을 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은 조선 초기인 1457년에서 1464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존하는 사적기가 대부분 조선 후기 만들어진 것임을 고려하면 제작시기가 비교적 이른 편이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홀로그램과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등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도 감상할 수 있다.

프롤로그 공간에서는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관련 불서를 만날 수 있으며,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구산선문이 열리다’는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신라 시대 스님들과 그들을 후원한 장보고 선단, 구산선문 개창에 대해 소개한다. 보물 제1871호 ‘염거화상탑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불입상’ 등도 선보인다. 2부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는 구산선문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의 3개의 선문, 남원 실상사와 장흥 보림사, 곡성 태안사가 보유한 성보를 한 자리에 모았다. 태안사가 소장하고 있는 지름 90cm가 넘는 대형 바라(보물 제956호) 등을 전시한다.

3부 ‘선맥이 이어지다’에서는 ‘고봉국사 불감’ 등을 통해 선맥을 계승한 선사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한다. 4부 ‘선과 차는 하나’는 선종과 차 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비롯해 선과 차가 하나임을 뜻하는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정신에 정점을 찍은 초의선사와 관련된 물품을 전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신라 하대 구산선문의 개창과 함께 그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 산문의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을 한데 모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라며 “구산선문의 역사와 선맥의 계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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