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마음, 감사한 마음 잇는 ‘행복 다리’

 

매달 수입 지출 현황 상세 보고

이달의 환자 소개 후원 이끌어

이사장 스님 ‘생명 편지’ 큰 인기

지원 받은 환자 감사 사연 ‘뭉클’

본부 지회 각종 활동 소식 담겨

후원자 명단도 빠짐없이 소개해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발간하는 소식지 <행복한 빈손>은 생명나눔 활동 소개는 물론 장기기증관련 각종 정보, 후원현황 등을 소개하는 생명나눔 홍보 일등 공신이다.

장기기증 등 생명나눔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동참을 하고 싶어도 알지 못해서 실행 못 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국은 그래서 홍보에 아주 적극적이다. 소식지가 그 역할을 한다. 유명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서 널리 알리고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SNS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소식지를 통해 각종 행사 소식과 생명 관련 법문,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활동 및 명단 소개, 후원금 수입 지출보고, 이달의 환자 소개를 한다. 장기기증은 물론 사무국과 후원자 봉사자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매달 발간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소식지 <행복한 빈손>에 어떤 내용이 실리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행복한 빈손>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발간하는 홍보지다. 월간으로 통권 233호를 냈다. 1998년부터 발간했으니 벌써 20년에 달한다. 장기기증 홍보, 후원자들의 후원 내역, 생명나눔 관련 행사 소식 등을 실으며 장기기증 홍보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호인 2017년 7월호를 들여다보자. 이사장 일면스님의 법문이 실린 ‘생명나눔 편지’는 십악참회를 주제로 참회의 불교적 의미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법문에서 “불교에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참회(懺悔)’라고 합니다. 참회에서 참(懺)은 ‘용서를 청하는 것’이며, 회(悔)는 ‘뉘우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다른 이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라며 “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처럼 사는 길이며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원을 세우고 몸과 말로 수행합시다. 몸과 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선행으로 참회하고, 다시 선행으로 수행하며 복 지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페이지에는 제10회 희망걷기대회 소식이 사진과 실렸다. 행사 진행 과정과 각 프로그램 등이 실려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여행 소식도 실렸다. 이 책은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까닭에 이들의 소식을 통해 생명나눔 운동이 사무국 직원들 뿐만 아니라 후원자 봉사자들이 모두 주인이라는 연대의식을 갖게 된다.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불교계 장기기증 기관인 만큼 불자들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 책은 포교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다음 페이지에는 세계 슈퍼탤런트들이 생명나눔 명예 국제홍보대사로 위촉됐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중국 과테말라 리투아니아 케냐 등에서 방한한 슈퍼탤런트들이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공감하여 활발한 홍보활동을 다짐했다고 한다. 그 옆에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배 동호인 야구대회 기사가 실렸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야구단 위크앤드 팀을 갖고 있다. 이 팀을 비롯해서 불암사 원불교 진각종 이수건설 스마일 야구팀 등 6개 팀이 지난 5월28일 태릉 육군사관학교 야구장에서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경기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홍보부스를 함께 운영하고 생명나눔 정보문화를 공유하고 협력을 다짐했다고 한다. 스마일 야구단은 개그맨 이봉원 씨가 이끄는 연예인 야구단이다. 

소식지를 통해 후원자와 봉사자들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을 홍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상균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사무국 차원의 활발한 활동을 소식지를 통해 접하는 후원자들은 자신의 후원이 헛되지 않음을 알고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되고 생명나눔 확산에 더 적극 동참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소식지 중간에는 생명나눔에서 매달 후원하는 후원자 사연이 실렸다. 중증의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의 사연이 소개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기증 못지 않게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환자 후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월호에 사연이 소개된 사람은 파키스탄인 무스탁(43)씨다. 10년 전 한국으로 온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린 2명의 동생과 생계비를 책임진 가장으로 올해 1월까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했다. 그런데 공장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호흡부전으로 병원을 찾게 되었고 진단 결과 급성호흡부전과 에이즈 1차 양성 진단을 받게됐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약물치료와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비 전액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다. 무스탁 외에 신장 이식 수술 후 거부 반응과 약물 부작용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고정애 환자 사연도 실렸다. 환자 사연이 소개되면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후원이 답지한다. 후원금은 전액 환자 치료비로 지원한다. 

선정 환자에 대한 후속 소개도 잊지 않는다. 이달의 환자를 소개한 다음 페이지에는 2달 전에 소개했던 환자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후속 결과를 담았다. 5월 환자는 뇌경색 진단을 받은 김가영 환자와 폐암 4기의 김문옥 환자였다. 사무국은 생명나눔실천본부 후원자들이 보내온 후원금을 복지단체에 지원하고 그 내용을 소식지에 실었다. 소식을 전하는 옆에는 도움을 받은 환자의 딸이 보낸 감사 편지도 함께 실렸다. 딸은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 엄마의 치료비 후원에 마음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구토를 하던 엄마는 ‘뇌경색’진단을 받았고 ‘우반신 마비’와 ‘언어장애’까지 발생하여 큰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아픈 엄마의 몸보다 중학교 1학년인 제가 받을 큰 상처를 먼저 걱정하시며 미안해 하셨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엄마가 치료를 중단하게 될까봐 무서웠고, 가족의 부담의 무게를 오로지 혼자서 버텨내야 하는 아빠의 상황이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저희 가족에게 한줄기 빛을 주신 것 같습니다. 아빠는 ‘이렇게 고마울 수가!’하시며 눈물을 흘리셨고, 그런 아빠를 대신하여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내어 주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모두들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어른이 되면 꼭 주위에 아프고 힘든 친구들과 이웃을 돌보며 이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엄마를 잃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눈물 흘렸던 중1 딸아이가 보낸 감사의 편지를 접하는 후원자들은 눈물과 함께 후원한 보람을 느낀다. 그 마음은 다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다른 사람에게로 향한다. ‘행복한 빈손’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으며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행복한 빈손’을 펴내고 배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행복한 빈손’에는 장기기증에 관한 궁금점을 질문 응답 형식으로 풀어쓴 코너도 있다. 장기기증은 내가 기증 의사를 가진 예비 공여자이면서 또 뜻하지 않은 병고나 사고로 수혜를 받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장기기증 방법 과정 등을 숙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 같은 정보를 생명나눔 측에서는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다. 

‘행복한 빈손’은 회계 보고의 장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수입과 지출 현황이 꼼꼼하게 보고된다. 7월호에 실린 5월 달까지 수입 지출 현황을 보면, 수입은 환자치료비 모금액 500여 만원, 후원자들의 계좌이체나 지로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 6700여 만원 등 모두 7200여 만원이다. 이 돈은 환자치료비, 장기기증 희망등록사업, 일본 홍보비, 걷기대회 행사비, 법인 사무비 등으로 쓰였다. 내가 낸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 지 후원자들은 소식지를 통해 상세하게 접한다. 장기기증 희망자 명단도 빠짐없이 실려 자신이 후원자인지 여부를 알 수있다. 그런 점에서 ‘행복한 빈손’은 친절하고 꼼꼼한 정보 창구다. 

[불교신문3316호/2017년7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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