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붕괴로 삼존불도 훼손…도봉산 천축사·원통사도 피해

충북 청주를 비롯한 충청지역에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와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사찰도 수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청주기상지청 발표에 따르면 16일 청주에 시간당 최고 90mm의 물폭탄이 쏟아졌으며,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청주 290.2mm, 증평 222mm, 괴산 171mm, 진천 149mm의 비가 내렸다. 청주의 이번 비는 1995년 8월 293mm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산사태로 화장사 공양간이 토사로 가득차 있다.

청주 화장사는 구법당과 요사채가 피해를 입었다. 오전 7시부터 많은 양의 폭우가 내리면서 스님과 신도들은 비를 맞으면 하수구 등을 정비했다. 하지만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구법당 뒤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구법당이 붕괴되면서 삼존불도 훼손됐다. 이어 토사가 구법당 밑에 있던 공양간과 요사채 지붕을 뚫고 들어와 큰 피해를 입혔다. 또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복구에 애를 먹었으며 17일 오전에 임시로 복구됐다.

화장사 신도들이 공양간 집기들을 물로 씻고 있다.

17일에는 화장사 신도와 새마을회 회원 2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토사를 치우고 아수라장이 된 공양간 집기들을 물로 세척하는 작업을 했다.

화장사 주지 상수스님은 “순간적으로 물과 토사가 밀고와 손을 쓸 수도 없이 피해를 입었지만 대중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복구해서 신도들이 신행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장사 요사채의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

청주 관음사도 피해를 입었다. 16일 오전 10시경 사찰 입구 절개지가 무너져 내렸으며 법당으로 올라가는 길 옆도 산사태가 발생해 나무가 뽑히고 토사가 흘러내렸다. 또 17일 오후 현재 사찰 입구인 우암산 우회도로 곳곳이 유실되어 관음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천안 자비사도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로 산신각과 공양간이 파손되었으며 기도하던 신도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나무와 흙이 관음사 법당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서울 지역 산간에 위치한 사찰도 피해를 입었다.

도봉산에 위치한 천축사와 원통사는 수일간 내린 비로 약해진 축대가 무너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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