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정종사, 하안거 맞아 대중공양에 나서
고소한 냄새와 함께 공양간에 무더운 연기가 피어오른다. 체감온도 31도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에도 공양간에선 즐거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탁자마다 옹기종기 앉은 불자들이 유부초밥, 메밀국수, 옥수수, 채소말이, 과일, 빵 등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손길로 공양을 마련했다. 4년째 안거마다 선원에 대중공양을 올리는 양산 정종사(주지 여해스님)가 오늘(7월15일) 통도사를 찾았다.
정종사에서 대중공양을 나설 때면 적어도 3일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공양 음식 선정부터 장보기, 재료 다듬기 등 정불회(정종사 불자 모임) 전체가 매달린다. 매번 400인분의 음식을 만들기에 힘들 법도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 없다.
4년째 대중공양에 참여하고 있는 길상화(50, 양산시) 불자는 “몸이 건강한 덕분에 이렇게 대중공양도 하고 사찰에 봉사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정종사 신도회가 모두 나서 십시일반으로 도우니 만드는 과정도 즐겁고 마음도 뿌듯하다”고 전했다.
정종사 주지 여해스님은 “작은 말사지만 승가를 위한 공양이 가장 큰 포교라고 생각해 대중공양을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어 스님은 “대중공양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순간도 불자들의 수행이라고 생각해 직접 만들기를 권유한다. 마음 한 번, 손 한 번 베푸는 작은 행이 큰 공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정종사는 대중공양에 이어 4년 전부터 동참금 없이 재가오계수계법회를 진행해 왔으며 주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쌀을 지원하는 등 베푸는 사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울산지사=송정은 기자
je.song@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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