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입구 비문 뒤늦게 발견
마을주민 등 대책마련 '분주'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입구 자연석 바위에 이완용과 그의 가족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원문이 발견돼 제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쌍계사와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석문마을 입구에 1백여톤에 이르는 대형자연석 2개가 웅장하게 돌문을 이루고 있으며 고운 최치원이 지팡이 끝으로 쌍계(雙鷄) 석문(石門)의 네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 마을은 큰 바위 2개를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왕래하며 바위를 마을의 상징물로 삼으면서 '석문마을'로 이름 지은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이 두개의 자연석중 오른쪽 바위 앞면에 이완용과 그의 양아버지 이호준 그리고 형 이운용의 이름이 음각돼 있고 극락왕생하라는 발원문(나무아미타불)이 각인돼 있다.이같은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고 있었으나 하동문화원 서대훈 부원장이 지난 3일 관내 유물 유적을 확인 점검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서씨는 "이완용가족의 이름이 새겨진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권세를 누리던 1930년대 말께 이루어진 것 같다"며 "뼈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차원에서라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주민들도 "마을의 상징물과 쌍계사 입구에 매국노 가족의 이름을 새겨놓고 극락왕생을 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을대책위를 구성해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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