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복지협의회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지난 6월27일 열린 설립 1주년 기념총회에서는 우수복지프로그램 사례 발표회와 부산불교계 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공자 표창, 우수프로그램 사례 발표 등 풍성한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본사의 부산울산지사가 사회복지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불교복지협의회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복지기관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부산불교계 복지기관들이 골고루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불교사회복지 자원 및 기금의 공동모금, 권익증진을 위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법인 스님 재가자들이 모여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협의회는 불교사회복지 사상 및 이론 개발을 위한 불교사회복지 세미나,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나눔 모금행사, 사회나눔 박람회, 자비의 라면 탑 쌓기, 빈곤국가 지원, 해외선진복지시설 견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의회에는 종단과 출재가 구분을 넘어 부산에서 활동하는 모든 종단 개인 기관이 참여하는데 복지 분야에서 이처럼 부산지역 전체가 단합하고 하나로 연결된 데는 초대 이사장인 정여스님을 비롯, 여러 스님들이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 종단이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범어사와 스님들을 중심으로 복지 분야에 진출한 부산불교계는 기독교 등 다른 종교계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이는 일찌감치 연합회를 설립해 공동의 노력을 펼친 결과다. 첫 연합단체인 부산불교사회복지기관협의회가 설립되기 전에는 15개에 불과했던 복지기관이 연합회 설립 이후 10여 년 사이에 57개로 늘어난 통계가 연합회의 영향을 잘 보여준다. 

부산처럼 법인 차원을 넘어 지역 연합회를 통해 활동하는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할 만한 좋은 사례다. 지방자치제로 인해 전국 단위 법인이 점차 한계를 노정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자체들은 이제 지역 법인이 아닐 경우 지원을 꺼려할 정도로 해당 지역 유권자의 눈치를 본다. 이러다보니 전국 법인은 지역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지역 연합회는 지역 전문가 활동가를 양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활동가들은 법인 사무국, 지역 불교 연합회, 복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지역 불교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제 부산불교계 복지 활동가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이는 다시 부산불교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자양분이 된다. 

부산불교복지협의회가 더욱 성장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구호, 다문화, 성소수자 미혼모와 같은 사회적 약자,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로 복지 범위를 넓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의회 차원에서 전문가 양성에 더 힘쓰고 부산시와 지역의 대학 등과 긴밀히 교류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부산불교복지협의회가 부산을 넘어 불교 복지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며 1주년을 축하한다.

[불교신문3312호/2017년7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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