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복 미 스턱턴대 교수 주장

성평등불교연대 주관으로 지난 14일 불교여성개발원 지혜실에서 열린 정기강좌.

“티벳에 비구니 계단이 성립되지 못한 이유는 8세기 불교가 전해질 때, 비구 스님들만 티벳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남녀 차별적 이유는 아닙니다. 여러 상황을 볼때 수년 내 계단이 세워져 비구니 스님들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티벳에는 재가복을 입고 수행하는 청신녀들이 많습니다.”

이종복 미국 스턱턴대학 교수가 티벳불교에서 비구니스님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난 14일 성평등불교연대(공동대표 전국비구니회 혜육스님, 노숙령 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외) 주관으로 불교여성개발원 지혜실에서 열린 정기강좌에서 ‘티벳불교와 여성’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달라이라마 지시로 1970년대 들어 비구니 계율과 사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5년에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비구니계단 설립이 논의된 바 있다”고 전하고 “조만간 비구니 계단 설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복 교수

이 교수는 또 이를 위해 티벳에서 중국과 한국의 비구니 승단 전통을 연구중에 있으며, 비구니 계율을 티벳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비구니 사원 마련과 수행체계, 복지를 갖춘 후 계율에 따른 승단을 조직하겠다는 구상이라는 것. 이종복 교수는 “남녀를 구분하는데서 차별의 문제가 발생한다. 불교의 평등사상을 볼 때 기본적으로 남녀 구분을 짓지 말아야 한다”며 티벳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여성 출가의 문제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한편 성평등불교연대는 이날부터 11월까지 매달 둘째 수요일 오후 7시, ‘불교 성평등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의를 연다. 7월12일에는 동국대 명예교수 혜주스님이 ‘화엄사상과 여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9월13일에는 조승미 박사가 ‘동아시아의 여성불교’를, 10월11일에는 화운사 주지 선일스님이 ‘초기불교와 성평등’을, 11월8일에는 조계종 노동위원 효록스님이 ‘섹슈얼리티와 불교’를 주제 강의한다.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잊혀진 여성의 역사를 발굴하고, 불교의 평등사상을 사회에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강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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