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현 논설위원 ‘이주홍문학상’ 일반문학 부문 수상

이주홍문학상을 수상한 김숙현 본지 논설위원.

‘제37회 이주홍문학상’ 일반문학 부문에 김숙현 불교신문 논설위원의 희곡선집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숙현 위원이 지난 2015년에 펴낸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간화선 수좌들의 치열한 구도열과 화두타파정신을 담은 희곡으로 고승대덕이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선문답이다.

“한국문단에서 희곡작가는 마이너리티이지만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닦달했습니다. 프리즘은 일상적인 삶에 댔으나 하잘 것 없는 리얼리티쇼를 뛰어 넘는 삶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거쳤죠.”

김숙현 위원에게 희곡은 남다른 의미다. 196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4권의 희곡집을 내며 외로운 희곡작가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누군가의 원고청탁도 공연을 해주겠다며 성화를 부리는 이도 없지만 희곡작가로서의 긍지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희곡은 작가가 차려놓은 연극 밥상입니다. 무대 공연이 배우들에 의한 연극 언어라면 희곡은 작가가 펼쳐놓은 무대 언어입니다. 주인공들의 현란한 수작(酬酌)과 희롱(戱弄)의 행간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고뇌와 갈등을 간파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희곡이죠.”

수상작에 실린 ‘내 인생은 라르고’ ‘고양이가 싫어’ ‘타지마할, 타지마할’ ‘바이올렛 왈츠’ 등 14편의 희곡은 김숙현 위원의 인생철학과 40여 년의 문학인생을 담아냈다.

불교신문 기자 출신인 김숙현 위원은 동국대와 경남대에서 연극영화학과 문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일보사 논설위원으로 명칼럼들을 발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0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주최 한국희곡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1988년 제33회 현대문학상, 2001년 봉생문화상, 2009년 한국여성연극협회에서 수여하는 '올빛상'을 수상했다.

현재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서 13년째 칼럼을 집필하고 있으며 희곡집으로 <외줄위의 분장사>, <바이올렛 왈츠>, <새는 동굴에서 울지 않는다>, <자물쇠는 뻐꾸기 소리에 맡겼다>와 칼럼에세이집 <가슴에 폭탄을 품은 여자들>, 영화에세이 <삶 가운데 영화가 있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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