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사회 합창단 美서 공연, LA 교포불자들에게 특별한 선물

20여 명의 국제포교사가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인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 일조하는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미주지역 불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국제포교사회 합창단(단장 박상규)은 서울 법련사 불일합창단원, 불교여성개발원 위즈덤합창단원과 ‘연꽃향기 합창단'을 결성하고 지난 6일 미국 LA 한국교육원 공연장에서 남가주불교합창단과 ‘붓다의 메아리 연꽃이 되어’ 공연을 펼쳤다.

국제포교사단 합창단은 20여 명의 국제포교사들로 구성된 혼성노래모임으로, 결성 2년차 신생그룹이다. 찬불가 가수로 활동했던 문명하 국제포교사가 지휘를 맡고 있고 사찰합창단에서 활동했던 실력자들과 찬불가 부르기에 관심 있는 포교사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매월 3째 주 토요일 국제포교사 정기법회에서 노래하는 것 외에 국내 외국 사찰 등에서도 노래한다. 

국제포교사회 산하 다문화부를 통해 연계활동을 하는 이주민단체 법회에도 종종 초대받는다. 지난해에는 평택 마하위하라사원 부처님 점안식에 초대받아 스리랑카 찬불가를 배워 공연했고, 양주문화원에서 열린 태국 스님 가사공양법회에서 태국어로 찬불가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 상대로 포교활동을 해온 국제포교사인 까닭에 가능한 무대이기도 했다.

음성공양을 청하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던 국제포교사 합창단들이 미국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국제포교사답게 국외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자는 얘기를 농담처럼 하다, 미국 내 한국불교 포교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듣고 LA 공연이 현실화된 것이다. 마침 미국 남가주불교합창단서 활동해본 경험이 있는 김진성 국제포교사와 WFB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양장운 국제포교사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합창공연을 기획했다. 

박상규 단장은 “찬불가를 매개로 흩어져 있는 미국 불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자는 생각에 공연을 기획했다”며 “한국교민이 가장 많은 LA에 미국불교 구심점을 마련해 포교지형을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원력은 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일단 비용부담이 컸다. 후원 없이 자비로 행사를 준비하려다보니 단원 개개인의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결국 국제포교사 10명과 문명하 포교사가 지휘하는 불일합창단, 위즈덤합창단원 등 3개 합창단이 연합한 ‘연꽃향기’를 결성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미주 불자들과 함께 축하하자는 마음에서 5월 공연을 결정하고 지난 2016년 10월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국제포교사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오후2시 안국역 인근 불교영어도서관에서 모여 연습하고, 또 목요일에는 법련사에서 모여 다른 합창단원들과 화음을 맞췄다. 공연이 가까워지면서 목요일과 일요일 단원들은 맹연습에 돌입했다.

어렵사리 준비한 끝에 5일 출국한 합창단원들은 LA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음사로 자리를 옮겨 남가주불교합창단과 연습을 시작했다. 시차를 극복할 여유도 없이 이튿날 오후7시 LA한국교육원 공연장 무대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200명 규모의 공연장은 LA 교민불자들로 가득 찼다. 지역 사찰 스님들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공연은 LA 달마사 주지 정범스님의 법고연주로 시작됐다. 남가주불교합창단 지휘자인 김영균 전 수원여대 교수가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서곡이 연주되면서 연꽃향기 합창단과 남가주불교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국제포교사로 활동하는 어머니 조정희 씨의 권유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정설화 씨가 독주를 선보였고, 도여정 국제포교사의 딸 김서연 어린이는 동요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던 불자들은 노래가 끝나도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연신 “자기 비용과 시간을 써가면서 우리를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와 공연해준 연꽃향기 합창단에게 고맙다”며 인사했다.

22일 불교영어도서관에서 연습 중인 국제포교사회 합창단

합창단들도 기독교세가 강한 미국 교포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교민불자들을 위로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양장운 국제포교사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감동하는 LA 불자들을 보면서 오히려 눈물이 났다”며 “고마워하는 교포들을 보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합창단은 7일 고려사에서 공연한 이후 대만사찰인 LA 서래사 방문을 끝으로 귀국했다. 돌아온 후 국제포교사 합창단은 해외 포교에 대한 원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WFB총회에서 합창공연을, 또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보정스님 초청을 받아 7월경 난주 보은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박상규 단장은 “신생합창단이지만 국제포교사가 갖고 있는 국제네트워크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언어와 국적은 다르지만 부처님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나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깨달았다”며 국제포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음성포교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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