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지속되면 의심

40세 이상의 흡연자에서 가파른 곳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아닌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폐기능 검사로 한다. 폐기능 검사는 환자가 최대한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며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흡연을 오래한 사람의 경우, 증상을 못 느껴도 폐기능 검사를 하면 경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폐기능의 정도에 따라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경증, 중등도, 중증, 고중증으로 분류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치료 방법에는 비약물 요법과 약물 요법이 있다. 비약물 요법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즉, 금연이다.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확실한 예방법이며, 질환이 진행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금연을 하면 기침과 가래가 줄고, 폐기능도 일부 호전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연을 해도 예전의 건강한 폐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이외 독감 예방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모든 만성 폐쇄성 환자에게 접종해야 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호흡곤란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으로 지속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하루 15시간 이상의 장기간 산소투여가 필요하다. 폐기종이 폐의 상부에 위치하고, 운동능력이 낮은 환자에서는 폐용적을 축소시키는 수술이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는 다양한 기관지확장제(흡입제, 경구약), 만성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제(흡입제, 경구약), 가래 배출을 돕는 거담제(경구약)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약물은 흡입용 기관지확장제이다. 흡입제는 기관지와 폐에 직접 약물이 작용하므로 경구약에 비해서 부작용은 훨씬 적고 효과는 크다. 

따라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흡입제 사용법을 잘 숙지하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하루 한번만 흡입해도 24시간 지속되는 흡입제들과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포함된 복합흡입제들이 출시되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호전시키고 급성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다양한 약물 및 비약물 치료로 이러한 목표들을 의미 있게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잘 인지해 금연과 적극적인 폐기능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다. 

[불교신문3299호/2017년5월24일자] 

오진영  동국대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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