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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남한산성을 담다…장경사부터 망월사까지
최용백 作 '망월사'.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치켜 올라간 전각 처마 곡선은 흠잡을 데 없이 유려하고, 이야깃거리가 많아 보이는 석탑과 석불은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멋을 낸다. 사찰 한 쪽에 자리한 화려한 꽃과 즐겨 머문 듯한 작은 새는 정지된 사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국내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사적 제 57호)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은 오는 28일까지 기획전시실 1층 갤러리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전 남한산성' 특별전을 개최한다. ‘다큐멘터리 사진전 남한산성’을 타이틀로 사진작가 최용백, 최중욱, 조선운, 최태종, 민주식 등 5명이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역사. 문화적 기록에 주목한 전시다. 5명의 작가 개인이 짧은 순간, 자신의 철학과 시각으로 바라본 남한산성의 숨겨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뼈 굵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용백은 ‘사찰의 미소-망월사, 장경사’에 주목했다.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망월사와 장경사 등 사찰의 모습을 미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목조건물과 휘황찬란한 단청, 아름다운 색의 조화는 한국 고유의 미다. 불상과 석탑의 미(美), 빛(光), 자연과의 조화를 살려 낸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은연중 고요의 빛깔에 젖어들게 된다. 마치 선시(禪詩)를 닮은 듯한 그의 사진은 의승군을 향한 사랑과 역사적 무게까지도 느껴지게 한다.

최용백 作 '장경사'.

최중욱은 ‘성곽의 숨결’을 카메라에 담았다. 흑백의 질감과 톤으로 오래된 돌의 무게감을 표현했다. 편안한 느낌으로 담아낸 성곽의 모습은 산성에서 떠올리게 되는 군사적 긴장감마저 녹여낸다.

조선운의 주제는 ‘옛길의 흔적’이다. 옛길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그 길 끝에서, 새로 난 길을 마주하며 새 길을 다시 쓴다. 서정적이면서도 정감 있는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과 따듯한 시선으로 남한산성의 길들을 담았다.

‘역사와 소통하다’를 주제로 삼은 최태종은 남한산성을 거닐며 만나는 목조 건축물의 모습을 담았다. 문화적, 역사적 의미가 깊이 새겨진 남한산성의 주변을 기록하고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보여준다.

이전부터 남한산성문화제, 숭열전 제향, 현절사 제향, 도당굿 등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온 민주식은 ‘예술의 혼(魂)’을 통해 사라져가는 한국 고유 문화를 기록했다.

무심히 바라보던 세상이 새삼 새로워 보이는 것은 달라진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작가들 개인의 시선으로 세계도 반한 문화유산의 숨겨진 매력을 다시 한 번 찾아 볼 수 있는 전시다.

최용백 作 '장경사'.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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