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읽을 만한 불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불서들이 사부대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주최, 불교출판문화협회 주관으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제9회 불교도서전.

불법의 진리 담고 있는 불서

연등회 기간에 전문서점 열고

불출협 주관 도서전도 열려

붓다의 생애 집대성한 책부터

초기경전 사상 풀이한 학술서

만화, 그림책까지 종류도 다양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산사는 형형색색 오색연등으로 물들고 축제의 열기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연등행렬 등 다양한 봉축 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30일 서울 종로 우정국 일원에서 펼쳐질 연등회 전통문화마당 내에 불교전문서점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부처님 가르침의 진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불서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도 불교출판문화협회 주관으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조계사에서 사찰 도서관 지원을 위한 ‘제10회 불교도서전’도 열어 할인된 가격으로 불서를 판매하며 봉축 분위기를 북돋운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불서를 읽으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부처님오신날 즈음에는 역시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책이 제격이다. 관련 주제를 다룬 다양한 불서가 있는데 이 가운데 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가 지난 2010년 출간된 <부처님의 생애>(조계종출판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해주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정인스님, 김용표 동국대 교수 등 불타론 관련 전공 학자들을 편찬위원으로 위촉해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책이다. 크게는 부처님의 발자취를 집대성하고, 작게는 글자 한자 한자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인간적이면서 초인간적인 부처님의 모습을 담아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생과 성장부터 마지막 유행(遊行)과 입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더욱이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보다 부처님의 삶을 감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학문의 대상으로서의 부처님이 아니라 귀의 대상으로서의 부처님을 발견하고 불자가 지향해야 할 삶의 사표(師表)를 제시했다. 또한 부처님의 삶을 평이한 문체와 이야기 형식으로 기술해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 놓아 독자들이 부처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배려했다.

최근 출간된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1912~1999) 교수의 <붓다의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솔바람)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미령 전 동국역경원 위원이 옮긴 이 책은 나카무라 하지메 교수가 10년 전 출간한 <붓다, 그 삶과 사상>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부처님의 말씀과 행적을 그대로 담은 초기불교 경전을 쉽게 풀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2500년 전 인도에서는 새로운 도시형 사회가 열렸고,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인간관계와 그에 수반되는 새로운 윤리사상이 요구됐다”면서 “어려운 말보다는 현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붓다의 말씀을 마음의 내면으로부터 설명하고자 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그림과 만화 등을 통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불서도 추천할 만하다.

제10회 불교도서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만화로 보는 부처님 전생 이야기>(운주사)는 <자카타>중에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하고 교훈적인 내용을 간추려 재미있게 각색했다. 정수일 전 단국대 교수의 2004년 작이다. 저자는 ‘무하마드 깐수’라는 아랍계 외국인으로 활동하다 1996년 북한공작원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돼 사형을 언도 받고 2003년 사면 복권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학자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불교계 대표적인 소설가 정찬주 작가가 정윤경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아 최근 펴낸 마음동화 <바보 동자>(어린이작가정신)도 있다. 정찬주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으로, 고즈넉한 산사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며 때 묻지 않은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 맑고, 밝으며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해서 ‘바보’라고 놀림을 받는 아이의 모습이 은은하고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까까머리에 오동통한 얼굴을 한 동자승과 함께 아침 햇살에 세수하고, 비 온 뒤 홑이불 같은 구름자락을 두르는 앞산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와 위안이 찾아든다. 이 책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어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올곧은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는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의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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