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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존중 받아야 할 ‘불제자’경기불교문화원, 외국인보호소서 봉축법회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외국인보호소 찾아가

법회ㆍ문화공연 한마당연 경기불교문화원

“불안한 마음 씻어내고, 당당하게 미래 준비하라”

경기불교문화원이 지난 18일 화성시에 위치한 외국인보호소를 찾아 불교국가에서 온 수감자들과 함께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얀마, 태국 스님도 동행 의미를 더했다.

불자이면서도 부처님오신날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수감자들이다. 코리아 드림을 찾아 왔지만,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으로 일정기간 수감생활을 한 후 강제출국 절차를 받게 되는 이들은 “늘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18일 사단법인 경기불교문화원(이사장 진철희)에서 그들을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후원으로 진행된 ‘108힐링 콘서트’는 수용자들의 불안과 피로감을 풀어주며, 부처님의 자비를 함께 전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조계종 교화교정전법단장 혜원스님과 미얀마 스완나 스님, 태국 찍삿스님이 동행했다. 참석한 사람들은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중국 등 불교국가에서 온 노동자 등 100여 명. 정성스럽게 마련된 불단에 과일과 향, 초를 올리고 1부 봉축법회가 진행됐다. 진철희 이사장은 “한국에서 여러 어려움도 겪고, 좋은 기억도 함께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동안 건강을 잘 지켜가며, 좋은 인연을 맺어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미얀마와 태국 스님의 격려도 이어졌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불미스런 일로 한국 생활을 접어야 하는 수감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미얀마 스완나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실천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미래를 축원했다.

축사에 이어 관불의식이 진행됐다. 전법단장 혜원스님을 시작으로 참석자 전원이 아기부처님께 관욕을 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태국서 2년전 한국에 왔다는 야이(30, 가명) 씨는 "내일 귀국 예정인데 오늘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가해 매우 기쁘다"며 "좋은 기억이 될것 같다. 태국에서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엄숙한 분위기는 이어진 문화공연에서 180도 바뀌었다. 대한불자가수회 회원인 선선호 포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메조소프라노 김혜은 씨의 노래를 시작으로 김활선 씨가 무상세월, 찔레꽃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또 이영자 씨의 환관무 공연과 색소폰 공연이 보호소에 가득 울렸다. 한층 마음이 편해진 수감자들도 박수와 환호를 지르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자랑도 이어졌다. 몇몇 수감자들은 고국의 노래를 부르며 향수를 달래기도 했다. 또 중국서 온 한 남성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트로트 ‘누구없소’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우수 공연자에게 생필품 등 푸짐한 선물도 주어졌다.

경기불교문화원이 이곳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3년. 부처님오신날을 쓸쓸히 보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법회와 공연을 시작했다. 불교국가 수용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2013년부터 매달 한차례 보호소를 찾아 법회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은 한국에 거주하는 각 나라 스님과 전문 외국어 강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행정적인 도움과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도 전달하고 있다.

혜원스님은 “이들이 비록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안에서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인권을 지닌 사람이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굳어진 마음을 풀어내고, 여러 아픔을 딛고 행복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채 봉사단이 보호소를 나섰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인연이지만, 악수를 건네는 외국인 수감자들의 손은 따뜻했다.

[불교신문 3292호/ 4월22일자]

화성=안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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