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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3.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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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SHOW] 포기하지 말란 말이야…<5> N포세대

 

꿈 접어야 하는 청년세대 

고용불안 이어지며 ‘확산’

승자독식 사회의 한 단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국가와 어른’도 노력해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삶이 너무나 팍팍하기만 한 젊은 세대. 하지만 절망을 딛고 일어나 내일을 준비해야만 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여기에다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끊은 5포 세대. 심지어 꿈과 희망까지 접은 7포 세대. 삶이 팍팍하기만 한 대한민국젊은이들의 서글픈 현주소이다. 이제는 3포, 5포, 7포를 넘어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특정하기 힘든 N포 세대까지 등장했다. 사면초가에 처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꿈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세대의 아픔이 무겁게 다가온다.

N포 세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3포 세대는 2011년 한 일간지(경향신문)의 기획 시리즈 ‘복지국가를 말한다’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 그리고 고용불안으로 인한 취업난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를 지칭한 신조어이다. 

N포 세대와 비슷한 용어 가운데 88만원 세대가 있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규직이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늘면서 등장한, 한 달 급여가 88만원에 불과한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경제학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2007년 사회운동가 박원일 씨와 공동으로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젊은 세대가 겪는 경제 불균형에 대한 상징을 제목으로 사용했다. 이후 88만원 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혹사당하며 최저 임금조차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20~30대 비정규직 청년들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이 같은 절망적인 신조어가 잇따라 등장하는 배경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경제불황이다. 앞선 세대에 비해 국내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급여를 보장하는 일자리가 정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잡은 일자리마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해 안정적인 경제생활이 어려운 것이 젊은세대의 고민이다.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게 되었고,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독식 게임’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상탈출구조차 쉽게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절망에 빠진 청년 세대를 표현하는 신조어들도 앞 다투어 나오고 있다. 빚더미에 앉은 젊은이들을 나타내는 청년실신, 20대에 스스로 퇴직한 백수인 이퇴백, 소설처럼 쓰는 자기소개서인 자소설 등이 고달프고 암울한 청년들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청년세대를 상징하는 용어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베이비붐 후에 태어난 X세대, 예전부터 내려오던 생각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을 지향하는 신세대(新世代), 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2세들을 일컫는 Y세대, 그리고 X세대와 Y세대의 뒤를 잇는 밀레니엄 세대 등이 있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N포 세대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용어가 대부분 이었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도전에 있다. 불교에서도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정진할 것을 당부한다. 박산무이(博山無異, 1575~1630)선사는 화두를 참구하는 법에 대해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한 생각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포 세대는 기성세대가 형성해 놓은 가치관이나 규칙에 젊은이들이 맞추려고 하는데서 기인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선 세대와는 시대적 상황이 다르기에 청년들이 더욱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실 행복이나 성공의 기준은 각자 다른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권력, 명예, 돈이 성공과 행복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자신이 실제로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청년들이 진정한 삶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어른세대들이 삶의 경험을 전달하고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할 것이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은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면서 “지금 이 순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실천하라”고 권했다. 목종스님은 “미래는 누구든 확정적이지 않아 항상 불안하다”면서 “내가 지금하고 싶은 것, 내가 실제로 즐기는 것을 위해 실천하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청년들의 절망은 결코 우리 사회를 위해 결코 유익하지 않다. 미래의 성장동력이며 주춧돌에 해당하는 젊은세대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루하루 연명한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N포세대가 더 이상 낙심하지 않고 희망과 꿈을 향해 가도록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과 기성세대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하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어려움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지니도록 독려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지구촌 곳곳에도 N포 세대가 있다

 딸기세대(草끎族) = 자기만족과 무관심에 익숙한 대만의 20〜30대 젊은 세대를 지칭. 딸기처럼 겉은 밝고 화려하지만, 속(마음)은 너무 물러 쉽게 상처 받고 포기한다는 의미.
 1000유로세대 =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유럽연합(EU)의 젊은이들이 임시직과 비정규직 등 변변찮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한 달에 1000유로(한화 12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해서 등장한 용어. 
 제네라시옹 프레케르 = 프랑스의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불안한 세대’라는 뜻. 2차 대전이 끝난 후 경제성장을 거친 ‘베이비 부머’에 대비하여 ‘베이비 루저’로 불리는 세대. 
 아이팟(IPOD) 세대 = 불안정하고(insecure), 압력을 받으며(pressured), 과중한 세금을 부담(overtaxed)하고, 빚에 시달린다(debt-ridden)는 영국의 젊은 세대. 

[불교신문3283호/2017년3월22일자]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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