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287억·봉은사 310억…직영사찰 연간수입 급증

조계종이 지난해에 이어 조계사와 봉은사, 강화 보문사, 경산 선본사, 과천 연주암 등 직영사찰 5곳의 2016년 사찰 재정자료를 종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사찰 재정투명화를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자리매김 하는 한편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사찰 운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등 종단 직영사찰의 지난해 수입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투명화를 통해 주지 스님과 신도들 간의 신뢰감이 한층 견고해지면서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절 살림살이 규모를 늘리는데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5곳 직영사찰 가운데 총수입은 봉은사가 309억9500여만원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고, 조계사가 287억3800여만원, 선본사가 101억1400여만원, 보문사가 48억96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조계사 총수입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86억8900여만원이 늘어났으며, 봉은사는 99억800여만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직영사찰로 전환된 과천 연주암의 재정현황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주암의 총수입은 31억3500여만원으로 일반회계 수입 19억600여만원, 특별회계 수입 12억2900여만원이었다.

또한 조계사는 2015년 46억6100여만원에 그쳤던 불사 특별회계 수입이 지난해 129억9300여만원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봉은사 불사 특별회계 수입도 전년도 6억2600여만원에서 지난해 86억3700여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조계사는 총본산 성역화 불사, 봉은사는 전통문화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대형 불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정 공개는 지난 2015년 3월 제3차 100인 대중공사 ‘사찰재정 투명화’ 의제 논의 결과에 따른 조치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같은 해 4월 4등급(29억 이상) 이상 재정공개를 골자로 한 공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종단 안팎에서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종단은 재정 투명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보강하는 한편 사찰재정 공개 확산에 주력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2015년 사찰 재정을 투명화하고 공개살림을 살기위한 방안으로 재정공개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차로 29억 이상(4등급) 37개 사찰을 선정해 재정공개를 실시했다. 이후 2016년 2차로 20억 이상(9등급) 사찰을 선정해 재정공개를 진행했으며, 올해 3차로 10억 이상(14등급) 사찰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직영사찰 5곳의 2016년 사찰 재정자료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종단 홈페이지(www.buddhism.or.kr)를 통해 28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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