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 모여 성평등불교연대 발족

지난 16일 열린 성평등불교연대 발족식에서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하층민에게도 문을 열었고 비구니승가를 설립하였으며, 재가불자를 뛰어난 제자로 양성하는 등 성ㆍ인종ㆍ신분 차별을 극복하고 평등사상을 실천하였습니다. 하지만 교단내에서 신분차별이나 성차별이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소통하는 교단,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할 것을 선언합니다.”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가 지난 16일 전국비구니회 강당에서 발족식을 갖고, 선언문을 채택하며 활동에 들어갔다. 전국비구니회, 지혜로운여성,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등 19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에 이어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스님의 격려사, 김미순 전국성폭력협의회 대표의 축사, 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육문스님은 격려사에서 “비록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런 사건이 계기가 돼 연대결성이 이뤄졌지만,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불교를 만드는데 역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은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폭력 혐의로 피소된 것과 관련해 불교여성단체들이 공직에서의 사퇴를 요구하자, 오히려 여성불자들을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대결성 논의가 시작됐다”고 경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성폭력 관련 피해를 입은 모든 불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지원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단체 대표자들은 성평등불교연대 선언문을 채택, “소외되고 위험에 처한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과 각종 차별 극복과 평등권에 위배되는 불교계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등을 선언했다. 또 불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상담전화(070-7772-8050)을 개설하고, 공동대표에 전국비구니회 섭외부장 혜욱스님과 노숙령 지혜로운여성 이사장, 백경임 한국불교상담학회장,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을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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