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 기도 봉행…금산사서 5000여 명 참석

서울 조계사가 오늘(2월19일) 제17교구본사 금산사에서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를 봉행했다. 사진은 내빈들이 새들을 방생하는 모습.

“오늘 닦은 공덕으로 다시는 험악한 질곡에 걸리지 않도록 보살펴 주시옵고, 크고 작은 원결도 모두 소멸되어 온 가족과 더불어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도록 가피하여 주옵소서. 오늘 방생한 모든 생명과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기 발원하옵니다.”

제17교구본사 금산사 대적광전 앞마당을 가득 메운 5000여 명의 발원과 함께 새들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불, 법, 승.” 사부대중의 외침과 함께 다시 자연의 품으로 날아올랐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오늘(2월19일) 오전10시 제17교구본사 금산사에서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를 봉행했다. 이날 방생법회는 단순히 생명을 놓아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치고 다친 새들을 치료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생명살림의 장이었다.

조계사는 한국조류보호협회와 함께 말똥가리, 황조롱이 등 지난해 다친 맹금류 등 새 30여 마리를 방생해 생명살림 기도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조류보호협회로부터 철저하게 검증받은 새들을 방생했다.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금산사는 역사가 깊은 도량이다. 조계사 사부대중이 찾아와 주시니 호남불교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산사 5층 석탑 보수 과정에서 부처님 사리가 발견됐는데 조계사 신도분들이 부처님 사리와 함께 오셨다고 생각한다. 주지 지현스님과 조계사 사부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매년 조계사가 생명살림 기도를 하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사회에 어려움이 많지만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화합하고 협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산사를 찾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동영․유성엽․정운천․김종회 의원 등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5000여 사부대중은 지난 2016년 금산사 오층석탑 해체 보수 과정에서 수습된 부처님 진신사리 등 사리 8과를 친견하고 금산사 대적광전과 적멸보궁, 미륵전을 참배하며 생명살림을 위해 정진하는 불자들이 될 것을 다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생명살림 방생법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과 사부대중 모두에 감사드린다. 또 새벽부터 준비해 이 자리에 참여한 조계사 가족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며 “방생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비의 종자를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자리가 생명의 소중함을 새기고 고통받는 이웃을 생각하는 기도법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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