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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정법의 길, 부산불교거사림 1000회 법회
  • 부산울산지사=송정은기자
  • 승인 2017.02.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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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5년, 부산불교거사림은 불멸의 역사가 됐다.

거사가 숲을 이루었다하여 ‘부산불교거사림’이라 불렀다. 창립 45년, 거사불교 불멸의 역사로 남은 그들의 시초는 1972년 백봉 김기추 거사의 ‘금강경’ 강의였다. ‘금강경’ 강의를 들은 남성불자들 사이에서 신행단체 결성의 뜻이 모였다. 남성불자들도 포교와 수행에 적극 동참하고 부산불교에 새바람이 되자고 결심했다. 1972년 300여명의 거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불교거사림(회장 공병수)이 출발을 알렸다.

창립과 함께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 법회를 열어 거사림 활동을 이어나갔다. 부처님 법을 바르게 배우고 실천하기 위한 법석을 열었다. 지금은 쉽게 TV나 라디오에서 스님의 법문을 접할 수 있지만 1970년대엔 어려운 일이었다. 산속에 계시는 큰 스님을 '친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교통과 통신이 불편했던 과거에는 법문할 스님을 모시러 전국의 사찰을 찾아갔다. 큰 스님이 오시면 불자들이 집으로 모셔 저녁 공양을 했다. 공덕을 짓고자 서로 모시려했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2002년 6월 통도사 부산포교원에서 법회를 마치고.

부산불교거사림 법회에 경봉·석암·운허·고암·향곡·구산·탄허·무진장·석주·진제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을 비롯해 350여 명의 승·재가 법사가 감로법문을 설했고, 연인원 20만 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스님들 가운데 화요법회 법석에 오르지 않은 분이 없었다.

현재는 종범스님을 비롯해 지안스님, 지오스님 등 3명의 상임지도법사가 두 달에 한 번 법문을 한다. 나머지 정기법회에는 여전히 전국의 유명 스님을 초청한다.

부산불교거사림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불교의 앞날을 위해 인재불사에도 매진하고 있다. 청년불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1978년도부터 동아대 지독료(志篤寮)의 학생들을 꾸준히 후원했다. 지독료는 동아대에서 고급공무원이나 법관이 되려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운영하는 일종의 기숙사다. 후원을 받으며 꿈을 이룬 젊은 학생들이 현직에 나아가 불교계에 영향력 있는 일꾼으로 있다.

14일 부산불교신도회 법계정사에서 열린 1000회 법회

불교 대중화를 위해 45년을 꾸준히 달려온 부산불교거사림의 정기법회가 14일 1000회를 맞았다. 부산불교신도회관 법계정사에서 축하 시낭송과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발원문 낭독, 감사패 전달, 축사, 법문 순으로 이어졌다.

공병수 회장은 “그동안 흔쾌히 법문을 설해주셨던 여러 대덕스님과 가르침을 받고자 꾸준히 법회에 참석한 회원들 등 모든 분들의 원력으로 부산불교거사림이 45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불자들에게 불법을 전하자’고 마음먹은 초심처럼 이어온 법회가 1000회째를 맞아 감회가 새롭다. 1000은 완성의 숫자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불법은지지 않기에 가르침도 우리의 원력도 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감회를 전했다.

16대 공병수 회장, 총 4번 회장직을 역임했다.

범수스님은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을 대신해 전한 축사에서 “경선스님이 꼭 화합과 불도부산 두 단어를 전하라고 하셨다”며 “그 뜻은 회원들이 서로 화합했기에 지금 거사림이 있고, 1000회 법회는 전국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횟수로 '불심의 도시' 부산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말했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거사림이 깊은 불심으로 재가자를 끌어줬기에 부산불교가 부흥하고 열기가 뜨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1000회 법회에서 감로법문을 설한 종범스님.

이어 거사림과 가장 인연이 깊으며 359회라는 가장 많은 법문을 펼친 종범스님이 법상에 올랐다. 스님은 “부처님의 설법은 정법 신수봉행(信受奉行)이다. 부처님 정법을 봉행하면 바른 신심, 바른 견해가 생긴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에 의지하고 집착하면 분별을 끊지 못한다. 불교는 자작자수라 자신이 저지를 인의 결과를 스스로 돌려받는 인과법에 따른다. 마음을 다스려 맑게 유지해야한다”며 바른 신심으로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정법 45년을 걸어온 부산불교거사림에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 부산불교거사림은 독자적인 단체보단 많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전하는데 큰 의미를 둔다. 회원에 국한되지 않고 법문을 듣고자하는 누구에게나 법회가 개방된다. 사찰을 중심으로 신도회 활동이 두드러지는 지역의 한계를 넘는 부산불교거사림의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부산지역 재가 포교의 원조 부산불교거사림, 초대회장 김석배 거사를 비롯해 이인희, 박용준, 강상호, 공병수 회장 등 16대에 이르기까지 45여년의 세월 동안 거사림은 불법은 전하고자 쉼 없이 달려왔다. 그들의 뜨거운 신심은 부산불교거사림을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신행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만들고 부산불자들의 수행정진을 이끌고 있다.

부산울산지사=송정은기자  je.song@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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