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선원 수좌 스님들 해인사승가대학 지원 '훈훈'

해인사승가대학장 무애스님(사진 오른쪽)이 학인 스님에게 노트북을 전달하고 있다.

동안거 해제비 일부를 모아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을 후원한 선원 수좌 스님들의 보시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동안거 때 해인총림선원에서 정진한 30여 명의 스님들은 해제비 중 일부를 각출해 해인사승가대학에 300만원을 전달했다. 수좌 스님들이 후원한 보시금은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 노트북 구입에 전액 사용됐다. 학장 무애스님은 동안거 해제일인 지난 11일 2~3학년 학인 스님에게 노트북이 선지급 됐다.

학장 스님이 학인 스님들을 위한 노트북 불사를 추진한 것은 지난 동안거부터다. 스님은 디지털화 돼 있는 팔만사천 법문과 불교정보를 잘 찾아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다. 또 조계종 교육원이 기본교육기관의 교과개편을 하면서, 동영상 강좌가 늘어나고 SNS 포교 등이 강조되면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에게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가 절실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승가대학 내 미디어실이 있지만 전 학년 스님이 사용하기엔 부족했다. 무엇보다 졸업하려면 논문 1편을 제출해야 하는데, 개인용PC를 활용해 4년간 공부하며 데이터를 정리하면 작업이 훨씬 수월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불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가 후원에 동참했다. 평소 승가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선원장 효담스님도 수좌 스님들과 논의를 거쳐 보시금을 전했다. 동안거 기간 동안 1주일간 24시간 용맹정진을 함께 했던 학인 스님들을 기특하게 본 수좌 스님들이 선뜻 마음을 낸 것이다. 덕분에 부족한 노트북 수량을 채울 수 있었다. 해인사승가대학은 신입생이 입학하는 대로 추가 구입해 지원할 계획이다.

노트북을 지원받은 해인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

수좌 스님들 도움으로 노트북을 받게 된 학인 스님들 반응은 뜨겁다. 찰중 소임을 맡았던 혜인스님은 “기존 미디어실에 10여 대 컴퓨터가 있었는데 자리가 부족해 스님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었다”며 “노트북으로 한문경전이나 논문 검색을 언제든 할 수 있게 되면서 공부하기가 수월해졌다”며 기뻐했다.

학감 보일스님은 “학인 스님들을 위해 마음을 내준 수좌 스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며 “우리 학인 스님들이 선배 스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한국 불교 미래를 책임질 출가자가 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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