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 흘렀지만 잊지 않았습니다”
“6년이 흘렀지만 잊지 않았습니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7.01.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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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 대지진 생존자 조계종에 감사 편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호쿠 중급부 3학년에 재학중이었던 김령화 학생이 보내온 손편지.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였던 일본 도호쿠(東北) 생존자 학생이 조계종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대지진 당시 도호쿠 지방 센다이 동북초중급학교 중급부 3학년에 재학중이던 김령화 학생은 지난달 조계종에 손편지를 보내 “6년 전 일어난 뜻밖의 대지진으로 가슴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저희들에게 돌려주신 사랑은 우리에게 크나큰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며 “희망찬 새해를 맞아 존경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대표단 선생님들께 가장 숭고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령화 학생은 “그때 선생님들께서 선물해주신 ‘물은 감이로다’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당시 14살, 중급부 3학년이었던 저는 올해 20살이 되었다”고 적었다. 이어 “6년 전 아픈 상처들을 시간과 더불어 가지고 있지만은 선생님들께서 돌려주신 사랑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우리 가슴속에서 가셔질 줄 모른다”며 “선생님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령화 학생은 “저는 지금 東京(동경)에 있는 조선대학교에서 계속 우리 말을 배운다”며 “이역의 바람은 세차기만 하지만 대지진 때 돌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겠다”고도 썼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스님은 “잊지 않고 감사 편지를 보내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종단이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겼다.

김령화 학생이 졸업한 동북조선초중급학교는 일본 센다이시 외곽에 위치한 조총련계 민족학교로 2011년 3월11일 규모 8.0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일본 내 정식 인가 학교가 아닌데다 조총련 계열의 학교라는 이유로 일본과 한국 정부, 한국 영사관 등으로부터 구호를 받지 못했다. 조계종은 대지진 발생 이후 이 학교를 방문해 피해 복구 구호 기금400만 엔(한화 약 6000만원)과 생수 2만 여 병을 전달한 바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은 2011년 7월 일본 요코하마와 센다이 등을 방문해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사진은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찾은 동북조선초중급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운동화와 운동복을 나눠주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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