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극복법

대인관계에도 지장 초래

혈액순환 장애로 합병증도…

기혈 보강하는 음식으로

근본 원인부터 치료해야

겨울은 아이들에게 동심이 자라는 때이지만, 성인에게는 손발이 시린 계절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25%는 수족냉증으로 괴로운 계절이다.

불교청년회 활동을 하는 강 모 씨는 겨울이 되면 악수를 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지나치게 손이 차가운 까닭이다. 특히 아이를 출산한 이후, 손발 차가움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한다. 추위가 심해질수록 정도 이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들은 괴로운 계절이다. 수족냉증,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의 손은 기온이 내려가면 차츰 차가워지고 창백해지며, 심지어는 자주색으로 변하고 식은땀에 젖어 축축해지기까지 한다. 특히 여성에게 수족냉증이 자주 발생하는데, 몸의 근육양이 적어 체열을 만들기 어렵고,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남성보다 수족냉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 25%가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여성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수족냉증 환자의 경우 복부의 근육이 단단하게 긴장되어 있고, 뻐근한 골반통이 있으며, 반복되는 생리통, 어깨와 목뒤 근육의 통증과 어깨 근육의 뭉침 등이 자주 나타난다”며 “긴장과 불안 혹은 만성적인 피로를 동반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치료법으로 “아랫배에 어혈(瘀血)이 뭉친 경우에는 어혈을 풀어야 하고, 냉증과 욕구가 정체된 경우에는 경락을 소통시켜야 하며, 비만한 체질로 담음(痰飮)과 지방이 순환을 막는 경우에는 담음을 제거하고 체지방을 줄여주어야 한다. 기혈(氣血)이 약해진 경우에는 기와 혈을 보강하여야 하고, 양기(陽氣)가 부족한 경우에는 뜨거운 성질의 약물을 투여해서 양기를 북돋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기혈을 보강하며, 수족냉증에 좋을까. 한의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당근, 무, 파, 부추, 시금치, 생강, 고추, 양배추’ 등을 꼽는다. 특히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쑥과 마늘은 수족냉증 예방에 가장 좋은 음식. 반면 과일과 견과류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가능한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한다.

수족냉증에 좋은 식재료를 이용한 쑥개떡.

쑥은 우리 민족에게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사용돼 왔다. 곰이 쑥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에서 보듯 쑥은 약효가 매우 뛰어난 음식이다. 생명력이 매우 강한 쑥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여된 이후 가장 먼저 피어난 식물이다. 쑥의 약효는 이러한 생명력에서 나온다.

쑥은 비타민 A와 B1, B2, C와 철분, 칼슘, 칼륨,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 엽록소가 많아 항암작용도 뛰어나고, 피부 건조와 호흡기 질환 등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쑥은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위장과 간장,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며 피를 맑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20여 종의 쑥이 자생하는데, 단오 무렵에 채취해 말려서 1년 내내 사용한다. 잘 말려서 3년이 지는 쑥은 특히 약효가 뛰어나 ‘약쑥’으로 한방에서 사용한다.

특히 쑥은 냉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이며, 뜸이나 훈기를 이용한 치료에도 좋다. 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자주 섭취한다면 수족냉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크다. 또 쑥과 대추 등을 넣고 차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수족냉증에 좋은 음식 재료의 하나가 미나리다. 미나리는 엽산, 칼륨과 인이 풍부한 알카리 식품으로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난데, 독소를 분해함으로써 피를 원활하게 돌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독특한 향기를 내는 정유성분이 보온효과를 발휘해 수족냉증 치료에 효과가 높다. 

미나리무침.

미나리를 잘게 잘라 죽으로 만들어 먹거나, 즙을 내 마시면 간편하게 자주 먹을 수 있다. 무침이나 쌈으로 먹으면 입맛을 돋우며, 수족냉증 치료에도 좋은 1석2조의 효과를 지닌 식재료다.

수족냉증에 잣, 호두 등 일반적으로 견과류는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땅콩은 비타민 B와 E, 티록신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고지방 식품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준다. 또 생강과 계피를 5:1 비율로 섞어 차로 만들어서 장기간 마시면 수족냉증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을 꿀에 재었다가 차로 마셔도 상당한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수족냉증의 원인을 제거하려면 평상시 먹는 음식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수족냉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얇은 옷 여러 겹 입기 △저녁에 20~30분간 족욕이나 반신욕 하기 △금연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 섭취가 필수다.

[불교신문3254/2016년12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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