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2013년부터 총29개 마을 지뢰제거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뢰 없는 평화마을' 사업의 지뢰제거활동가들이 지뢰를 탐지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 90만㎡(27만평) 부지에 ‘지뢰 없는 평화마을’을 일궜다. 지난 3년 동안 지구촌공생회가 제거한 폭발 잔류물 수는 무려 10만개. 곳곳에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불안에 떨던 29개 마을 23000여 명의 주민들은 이제 ‘발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지구촌공생회가 지뢰 제거 사업에 뛰어든 때는 지난 2013년. 2012년 이사장 월주스님과 아키 라 캄보디아 지뢰제거연대(CSHD) 대표가 만해평화대상을 공동수상한 것이 인연이 됐다. 월주스님과 아키 라 씨는 이를 계기로 지뢰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지구촌공생회는 캄퐁톰, 뽀삿, 바탐방, 번띠 미언쩨이 등의 지역에서 지뢰 제거와 자립 환경 조성 사업을 시작, 그 다음해인 2014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받아 지뢰제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CSHD와의 협력과 KOICA의 지원으로 현재까지 제거한 지뢰와 불발탄 등 폭발 잔류물은 10만개에 달한다.

캄보디아는 1970년부터 계속된 내전으로 아직까지도 600만 개의 지뢰와 불발탄이 전국 곳곳에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매년 100여 명 이상이 폭발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등 정신적 후유증과 절단 장애 등을 안고 살아간다. 

아직까지 땅 속에 남아있는 지뢰는 주민들은 물론이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지구촌공생회 ‘지뢰 없는 평화마을’ 사업의 지뢰제거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캄보디아인 앤 포이 씨(28)도 11살의 나이에 오른팔과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앤 포이 씨는 “호기심에 지뢰를 만졌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쪽 시력을 잃었지만 지뢰 제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앤 포이 활동가.
지구촌공생회는 지역 아동과 주민들에게 지뢰피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뢰를 제거하는 일 뿐 아니라 주민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뢰 폭발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월주스님은 “지뢰로 인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생명보호 운동의 목적으로 ‘지뢰 없는 공생 평화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폭력없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생명살리기 운동이자 ‘평화운동의 꽃’인 지뢰 제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지구촌공생회는 또 한 번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KOICA 지원을 받아 ‘지뢰없는 평화마을 조성 사업’ 3개년 계획에 들어간다

1차년도 지뢰제거 사업목표를 완수한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와 CSHD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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