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개막

국화축제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

조계사 마당이 국화로 뒤덮였다. 색색의 꽃과 은은한 향기로 장엄한 조계사는 화엄세계가 된 듯하다.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국화향기 나눔전을 오늘(10월11일) 개막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계호 더민주 국회의원, 안병호 함평군수 등이 참여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화향기 나눔전은 함평군에서 생산하는 국화를 활용하는 도농 교류의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조계사만의 축제가 아닌 서울시민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사동과 광화문, 종각을 아우르는 문화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화전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안병호 함평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화꽃에 소원지를 꽂고 있다.

매년 국화향기 나눔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국화축제가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양극화가 극심한 도시와 농촌이 서로 힘을 합쳐 격려해주는 축제의 장이라 더 의미가 깊다”며 활성화를 기대했다.

올해 국화향기 나눔전의 주제는 ‘화엄’이다. 의상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형상화해 국화로 길을 내고, 의상스님에 대한 마음이 깊어 용이 돼 스님의 귀국길을 지켰다는 선묘낭자의 설화를 떠올리게 하는 두 마리 용도 전시됐다.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도 선보인다. <서유기> 내용을 만화로 그린 허영만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인공인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회화나무와 극락전 주변에 세워졌다. 이와 함께 일주문 앞 보리수, 잉어국화, 국화아치, 국화가 만발한 조계산 위를 나는 손오공 등을 볼 수 있다.

국화향기 나눔전이 이어지는 11월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11월30일까지 매수 수요일 오후7시에는 ‘문화가 있는 야경(夜景)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전통차 시음과 다식 만들기 체험, 지화 만들기 외에도 마음챙김 명상과 소원지 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12일부터 11월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8시에는 음악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11일부터 13일까지 함평군민이 참여하는 도농 상생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12일에는 종로구와 함께하는 채용박람회 일구데이가 예정돼 있다. 또 28일부터 4일간 ‘나눔으로 행복한 동행바자회’, 11월6일에는 어린이미술대회 ‘나는 화가다’, 11월11일에는 농업인의 날을 맞아 인사동에서 가래떡을 나눠주는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등이 진행된다.

삼장법사와 손오공등 날아라 슈퍼보드 캐릭터들이 방문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경내에 높은 꽃산이 설치 되었다.
조계사 생명평화 천일정진단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에도 국화가 장엄되어 있다.
국화 뿐 아니라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도 도량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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