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황파악, 국보 보물 등 60건 훼손

보물 908호 경주 용명리 삼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지난 12일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과 관련, 문화재청(나선화)이 경주 및 일대의 국가지정 문화재, 시도지정문호재와 문화재자료에 대한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보 보물 등 36건, 시도지정 및 문화재자료 24건 등 총 60건의 문화재가 지진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은 지붕과 담장, 기와탈락, 벽체균열 등이다. 11교구본사 불국사는 곳곳이 훼손됐다. 국보 20호 다보탑은 일제강점기 때 파손돼 붙여놨던 난간석 일부가 떨어졌고 보물 1774호 대웅전은 지붕 및 담장기와 일부와 용마루가 파손됐다. 또 관음전 담장기와와 서회랑 기와도 떨어졌다. 보물 833호 기림사 대적광전은 벽체 일부에 금이 갔다.

석조문화재 피해도 심각하다. 국보 30호 분황사 모전석탑도 균열이 생겼고, 국보 199호 단석산 마애불은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틈이 생겼다. 국보 312호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지반이 침하됐고, 보물 168호 천군동 동서3층석탑, 보물 908호 용명리 삼층석탑, 보물 1429호 원원사지 동서삼층석탑, 보물 1867호 창림사지 삼층석탑 등도 지진으로 부재들이 떨어져 나갔다.

강진 피해는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국보 290호 통도사 대웅전과 극락보전에 균열이 발생했고, 보물 173호 울주 망해사지 승탑은 탑신부 일부가 훼손됐다. 보물 678호 청도 운문사 동서삼층석탑의 경우 동탑은 꼭대기 상륜부 부재가 떨어졌고, 서탑은 기운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주변 피해도 속출했다. 국보 24호 석굴암 진입로에 낙석이 떨어졌는가 하면, 국보 109호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주변 전각들에 균열이 생겼다. 또 보물 369호 울주 석남사 승탑 주변 담장과 건물 기단에 금이 갔고, 보물 514호 은해사 운부암 금동보살좌상이 봉안된 원통전은 지붕이 파손됐다.

추석연휴동안 문화재 추가 점검과 응급조치를 진행한 문화재청은 19일부터 직영사업단과 전국의 문화재 돌봄사업단, 전통가옥 경상보수단을 긴급 투입해 대대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다. 또한 피해가 확인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긴급보수비 23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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