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초 굽타왕조 때 창건된 대가람

나란다 대학터. 한때 100개의 강의실과 1만여명의 스님들이 머물렀던 불교대학 이었으나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 있다.(불교신문 자료사진)
인도의 ‘나란다 대학’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40차 회의에서 새로이 21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가운데 ‘나란다 대학’은 불교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인도 비하르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인도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왕사성 북쪽에 있던 대가람 터로 5세기 초 굽타왕조 때 창건된 사찰이다. 나란다 대학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한 상인들의 보시를 바탕으로 건립돼 불교사상을 완성시킨 곳이다. 10대 제자 중 한명인 사리불의 고향인 나란다에 건립된 사찰로 5세기에서 7세기까지 200여년에 걸쳐 건립됐다.

유식불교의 창시자라로 알려진 무착과 그의 동생이었던 세친이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알려진 뒤로 이 절은 세계 각국에서 온 학승들이 모이는 오늘날의 대학촌과 같은 모습을 갖춘다. <대당서역기>를 쓴 현장이 7세기 초에 이곳을 찾았을 때 이미 이곳이 인도불교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100개의 강의실에서 1만 명의 수행자 및 불교학자들이 모여 경전을 토론하고, 율법을 정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12세기 인도를 침범해 무굴제국을 설립한 이슬람교에 의해 파괴되고, 폐허가 되어 땅속에 묻힌다. 그러다가 1861년 영국인 컨닝햄에 의해 사지(寺址)가 발견되었다. 현재는 10분의 1정도가 발굴되어 있으며 웅장한 벽돌탑인 사리불 수투파를 비롯해 벽돌 벽 속의 감실처럼 생긴 방들과 강의실 우물터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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