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만드는 전통기법인 제다(製茶)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30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늘(7월19일) “한반도 남부 지방에 차산지가 광범위하게 있고, 다양한 방식과 형태의 차 제조 기술이 일반적으로 공유 전승되고 있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 없이 제다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제다는 차나무의 싹, 잎, 어린줄기 등을 찌거나 덖거나 발효시킨 뒤 비비기, 찧기, 압착, 건조 등의 공정을 통해 차로 만드는 일련의 전통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신라 선덕왕 때부터 차를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10’에 따르면 “입당(入唐)했다 돌아온 사신 대렴(大廉)이 차 씨앗을 가지고 와, 왕이 사자에게 시켜 지리산에 심도록 했다”고 한다.

차는 불교와도 인연이 깊은데 <삼국유사> 기이편에 보면 “충담스님이 3월3일과 9월9일 삼화령 미륵세존에 차를 공양한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후기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스님(1786~1866)이 <동다송(東茶頌)> <다신전(茶神傳)> 등을 집필하면서 차문화를 이어왔다.

문화재청은 “오랜 기간 차 제조기술이 변화발전하면서 다양한 제다법이 활발하게 전승돼 오고 있다”며 “차 만다는 과정과 마시는 방식 등 우리나라만의 고유성이 확연히 드러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통 차의 전승과 현대적 활용을 위해 다양한 학술 연구와 기록화 사업 등 제다 보존과 전승을 위한 기반 마련, 관련 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한 각종 진흥사업 추진 등 ‘제다(製茶)’의 가치 공유와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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