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상궁발원으로 조성,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봉안

석천암 지장시왕도.

독일 경매에 나온 남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를 종단이 되찾아왔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문화재청과 지난해 7월 체결한 국외소재 불교문화재의 정보공유와 환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각서에 따라 독일 경매에 출품된 석천암 지장시왕도를 환수했다”며 “지난 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지장시왕도는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봉안돼 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 등 저승을 관장한다는 10명의 대왕과 판관, 사자들을 그린 불화이다.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비단에 채색된 것으로, 크기는 가로 148cm× 세로 154.8㎝ 이며 서구식 액자로 변형되어 보관돼 있다. 본존인 지장보살과 10명의 대왕, 판관, 사자 등이 그려져 있다.

환수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종단은 불교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말사인 석천암은 <봉선사본말사약지>에 1882년 중창된 후부터만 전해져 사찰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문헌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석천암 지장시왕도에는 조성시기 주변상황을 나타내는 기록이 전해져 주목된다. 그림 아래쪽에는 불화가 조성된 사찰, 그림을 그린 스님, 발원자에 대해 적혀 있는데, 이에 따르면 ‘양주 천보산 석천암(揚州天寶山石泉庵)’ 현재의 남양주시 불암산 석천암에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법총(法聰), 희원(凞圓), 혜호(慧皓)스님 등이 그려 도광28년(1848) 무신 4월 초파일에 완성한 뒤 14일에 점안 후 봉안했고, 후불탱화와 산신탱화도 함께 조성했다. 발원자 대다수는 상궁이며, 윤치정이란 이름도 확인된다.

이 불화가 해외로 나간 시기는 명확치 않지만, 40여 년 이상 개인 소장자의 집에 전시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5월 독일 경매사에 나왔고, 이를 인지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가 종단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지원을 받아 6월 독일 경매에 응해 낙찰 받았다.

종단은 “사찰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도난당한 성보 외에 해외경매에 출품된 성보에 대해서도 환수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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