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읽는 증도가

김태완 지음/ 침묵의향기

깨달음의 진수를 밝힌 영가현각스님의 <증도가> 267구의 의미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무심선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완 선생이 화두수행을 통해 얻는 ‘자기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현각스님의 <증도가>에 대한 설명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법신을 깨달으면 한 물건도 없고, 본래 타고난 자기의 본성이 바로 진실한 부처다.”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한마디를 깨달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알아지는 원리. 바로 간화선 수행의 묘미가 아닐까. 영가현각선사는 8살 때 출가해 천태지관 법문에 정통했으며, <유마경>을 보다가 마음의 근본을 깨닫고 혜능선사에게 인가를 받고 <증도가>를 지었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븐 알렉산더 지음 이진 옮김/ 김영사

하버드 의대 의사이면서 뇌과학자였던 이븐 알렉산더 박사는 어느날 뇌사에 빠졌다. 그리고 7일만에 다시 깨어났다. 저자는 그 사이 “죽음 이후의 이상적 삶이 펼쳐진 세계를 목격”했다고 한다. 그 세계는 영적 수련자들의 기록에 나오는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이븐 박사는 “우리는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옴이란 단어가 얼마나 근본적인 단어인지 알게 됐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 즉 새로움과 희망의 상실을 잠시의 체험으로 버릴수 있었다”고 말한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죽음은 “전혀 두려운 것도 아니며, 지금에 충실하게 살면 해결되는 문제”일 뿐이다.

 

빵의 쟁취

트르 알렉세예비치 지음 강도은 옮김/ 행성B잎새

“누군가 다이어트를 할 때, 누군가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간다. 도시인들이 펑펑 쓰는 전기를 나르기 위해 어떤 농부는 평생 일궈온 땅을 억울하게 빼앗겨야 한다.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는 없을까.”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과학자였던 표트르는 19세기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지리학과 동물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에 세속적인 출세를 버리고 혁명가의 길을 택했다. 그가 말하는 빵은 단지 식량에 그치지 않는다. 생명과 인간성의 문제다.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길, 불유쾌한 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 무엇인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불교신문3217호/2016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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