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는 대체의학에서 활용하는 테라피 요법의 보고이다. 보완대체의학 분야에서는 현대인의 삶의 가치 및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테라피 요법을 연구하고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 집단의식으로 존재하고 있던 문화, 특히 예술적 감수성을 집단상담 및 자가치유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이 예술 치료요법이다.

사찰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탱화와 만다라는 아트 테라피, 향을 피우는 것은 아로마 테라피, 범음작법을 활용한 49재와 천도재는 뮤직 테라피, 사찰 음식은 푸드 테라피, 승무와 선무 등과 같은 불교 전통춤은 댄스 테라피, 참선 수행은 명상 테라피 등으로 응용된다. 영국의 보완대체의학계에서는 이 분야를 정통의학의 보완적 효과가 분명한 제2군 테라피 요법으로 분류하고 있다.

진관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의 사찰음식 강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선재사찰음식연구소에는 양방과 한방의 의사들도 이 분야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현대인이 직면한 스트레스와 영양과잉, 식재료의 오염 등의 문제를 사찰음식이라는 푸드 테라피의 지혜를 통해 배우려는 사회적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청정하게 하면 온 국토가 청정해진다는 ‘심청정 국토청정’의 불교적 이념이 현대 의학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1940년대부터 관련학과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신의학, 재활의학 분야에서 학문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우울증이나 정신불안 등을 치료하는 기업으로 활용되던 테라피 요법이 최근에는 웰빙과 힐링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발전시킬 때 문화포교, 수행포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불교신문3214호/2016년7월2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