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고 앉는 습관 하지정맥류 유발

정맥은 동맥을 통해 우리 몸 구석구석에 공급되었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이러한 정맥은 깊은 곳에 주행하는 심부정맥과 피부 가까이 존재하는 표재성 정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표재성 정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발목과 장딴지의 뒤쪽에서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며, 다리가 무겁고, 쉽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잠들기 전 다리에 쉽게 쥐가 나며, 피부의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는 것도 하지정맥류와 연관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맥혈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정맥벽에 존재하게 되는데, 이러한 판막의 손상과 정맥벽의 변성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유전적인 결함과 관련이 깊으며, 임신, 비만, 계속 서있어야 하는 직업력 등이 위험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초기정맥류의 경우에는, 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며,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다리를 꼬는 자세나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등의 생활 습관 개선으로써 조절할 수 있다. 또 혈관 내에 주사제를 주입함으로써 정맥을 폐쇄시키는 경화요법을 통해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를 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맥 내 판막의 역류가 심하며, 병의 진행이 이미 오래되었다면, 복재정맥의 고위결찰 및 발거술, 혈관 내 레이져요법 또는 고주파요법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국소마취, 척추마취를 통해 거의 모든 환자가 두려움 없이 수술을 시행 받을 수 있으며,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치료 즉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도 규칙적으로 걷는 운동을 하고, 허리나 하체가 조이는 바지나 스타킹은 가급적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누워 있을 때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표재성 정맥이 아닌 심부정맥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혈액이 응고되어 하지의 부종을 초래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을 들 수 있다. 이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색전증으로 진행하여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오랜 입원 치료 및 침상 치료로 인한 부동 자세와 호르몬제재 복용 및 악성 종양 등으로 인한 과응고 상태가 이 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잘 알려진 만큼 비행기 여행과 같이 장기간 좁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경우에도 심부정맥혈전증의 발생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을 동반한 심한 부종이며, 일반적으로 좌측 다리에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응고 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 또는 혈전 제거술, 혈전 용해술, 하대정맥필터삽입술 등의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방법은 환자의 연령 및 전신 상태, 혈전의 양 및 위치 등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하게 되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폐색전증으로 진행되거나 치료 후 만성 하지정맥부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교신문3214호/2016년7월2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