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한일불교교류대회

“참된 깨달음이 중생구제 평화구현

각종단 다양성 구현…책무 다해야”

쿠마모토 지진피해, 조속복구 기원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진언종 대본산 도쿄 평간사 일원에서 열린 ‘제37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세계평화기원법회, 환영만찬 등 다채로운 교류사업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세계평화기원법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자승스님과 일한불교교류협회장 후지타 류조스님(오른쪽).

 

한일 양국의 불교 지도자들이 89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 고찰에 함께 모여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것을 서원했다. 또 지난 4월 큐슈 쿠마모토에서 발생한 대형지진으로 희생당한 이들의 극락왕생과 조속한 복구를 기원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는 지난 17일 일본 진언종 대본산인 도쿄 평간사에서 제37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를 거행했다.

법회는 일본의 전통불교의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어 한일양국의 국운융창과 인류행복, 한일불교의 중흥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일한불교교류협의회 상임이사 미야자와 세륜스님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홍파스님이 표백문(表白文)과 축원문을 각각 낭독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250여 명의 사부대중도 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대인의 삶에서 종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문명과 자본을 우선시하는 시대와 사회가 정신의 삶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인의 책무를 다시금 돌아보며 깊게 성찰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된 깨달음만이 중생을 구제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부디 오늘의 대회가 후대에 유산으로 회향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한불교교류협회장 후지타 류조스님도 한국 불교계의 뜻에 깊은 공감의 뜻을 표했다. 후지타 류조스님은 대회사에서 “현대사회는 환경파괴가 거듭돼 각지에서 발생하는 대자연 재해, 끊임없는 민족 간 분쟁을 비롯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일한 불교도들의 경건한 기도를 통해 세계평화 실현과 재해나 분쟁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합동법회의 의의를 깊이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쿠마모토 지진재해에 정성스런 위로의 애도문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전일본불교회장인 코미네 이치인스님도 축사에서 “세계는 지금 전쟁과 테러 등으로 지옥, 아귀, 수라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불교의 구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대승불교를 신봉하는 양국이 협력해 정치나 사상을 뛰어넘어 마음의 평안을 찾아 크게 비약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춘광스님도 축사에서 “불자로서 인류 평화와 화합, 자비를 실천하고, 이런 실천이 전 세계로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난 4월 큐슈 지진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하루속히 복구되어 행복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 이어 ‘불교신앙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진행됐으며, 지혜의 불로 번뇌와 고통의 근원을 태워버린다는 진언종 종교의식인 ‘호마법회’도 거행됐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성문스님 등 한국불교 지도자 100여 명과 일본 대표단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는 양국 불교도 간 민간교류 대회로서 양국 불교계는 1977년 10월부터 서울에서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대회까지 매년 주제를 정해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불교교류와 우호를 다지는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불교신앙의 다양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템플스테이에 대해 기조발제를 맡은 한국의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사진 왼쪽>와 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 혜광원 주지 콘도 다이겐스님.

[불교신문3211호/2016년6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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