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등행렬 준비차 외출했다 사망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지난 5일 사망한 이스워르 구릉 네팔불자모임 회장의 추모 법회가 5월29일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됐다. 사진은 이스워르 구릉 회장의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네팔에서 온 부인과 딸.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스워르 구릉(51) 네팔불자모임회장의 추모 법회가 오늘(5월29일)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4일 전 한국에 들어온 부인 소바 구릉(37)씨와 딸 수이츠 구릉(17)양을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는 친인척과 지인, 불자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법회는 추모사, 헌화, 헌향, 서울 도선사 사회국장 도법스님과 군상 라마 등 네팔 스님들의 추모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네팔불자모임(Nepal Buddhist Family) 정기법회 운영과 이주노동자의 한국 생활 정착에 도움을 주며 이스워르 구릉 회장과 인연을 쌓았던 자비의집 회장 정수스님은 “한국생활을 마치고 본국에 돌아가면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라며 “제등행렬을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스워르 구릉 네팔불자모임 회장.

이스워르 구릉 회장은 생후 3개월 된 딸과 부인을 남겨 두고 돈을 벌기 위해 1999년 홀로 한국에 왔다. 용접 등 3D 업종 일을 하면서도 2011년부터 한국 내 네팔인 불자들을 이끌며 정기법회 운영을 비롯해 임금체불과 부당해고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을 돌봤다. 사고 당일인 지난 5일에도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준비를 위해 경기도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라메스 쉬레스터 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날은 제등행렬 준비를 위해 의정부를 갔다 부천으로 오는 길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들을 비롯해 네팔불자회 회원들도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기도를 집전한 도법스님은 “갑자기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가족들이 아픔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추모객들.
네팔불자모임 회원이 작별 인사로 스카프를 둘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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