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바른 수행법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심서 시도해 볼만한 선수행법이

간화선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없어

 

진정한 불자라면 ‘중도’에 계합하여

깨달음을 얻는 공부로 나가야 해

일련의 수행법을 통해 거듭난 눈 밝은 이들이 세상에 나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할 때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드러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인연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시절인연 따라 바른 수행법에 의해 공부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보다 쉽게 향상일로를 걷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불사(佛事)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불법(佛法)을 바르게 믿고 수행하면 누구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천교적인 신행을 중심으로 한 염불, 간경, 기도, 다라니 등은 근기 따라 수행의 방편을 제시한 것이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을 얻는 올바른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불자라면 중도(中道)에 계합하여 깨달음을 얻는 공부로 나아가야지, 그렇지 못하고 기복적이거나 인천교적인 수준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발심한 출재가 수행자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안목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인연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현재 한국불교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것이다.

한편 소승교에서 말하는 수행인 관법(觀法) 즉 자비관, 부정관, 백골관, 수식관 등을 행하는 수행은 상(相)을 여의지 못하고 유여열반에 머물게 된다고 부처님께서 일찍이 말씀하신 까닭도 밝게 드러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승교에서 행하는 수행인 계정혜(戒定慧) 삼학이나 마하지관법(摩訶止觀法) 등을 통해 상을 여의고 공부할 수 있는 인연으로 거듭나야겠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격을 뛰어넘는 최상승(最上乘) 돈오(頓悟)의 가르침을 체험할 수 있는 수행인연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증(修證), 즉 수행이나 증득함을 빌리지 않더라도 완성된 부처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고 또한 드러난 최고의 가치를 눈 열고 소화할 수 있어야 될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사부대중 누구라도 간화선 수행을 통해 진리를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인연을 아낌없이 열어 제공해야 할 것이다.

‘간화선의 대중화’란 안목을 바르게 열지 않고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시중에 나와서도 정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직접 대중 속에서도 시도해 보지도 않고 어찌 쉽게 포기하겠는가.

‘간화선의 대중화’란 말은 들어보았지만, 그 실체를 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색한 말처럼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바른 눈을 뜬 수행자라면 시절 인연 따라 사부대중과 함께 도심 속에서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행 방법이 간화선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확하고, 빠르며, 쉬운 간화선 수행법이 공개된다면, 돈오를 향한 실질적인 선수행을 바라던 이 시대의 많은 불자들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선불교는 종교를 위한 종교라기보다는 종교를 수단으로 하는 가르침이다. 수행자라면 정형화된 가르침에도 의지해야 되겠지만, 어느 순간 고정된 틀을 버리고 직접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인연에 나아가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실질적인 간화선 수행을 통해 이 땅의 지성들이 거듭거듭 깨어나게 될 것이며, 정신세계의 안정적 지속력이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가져다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일단의 일을 혼자서 공부하여 안목을 열기는 쉽지 않으므로, 눈 밝은 선지식을 의지하고 공부한다면 누구라도 신심과 원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간화선이야말로 지금의 현실에 알맞은 대중적인 선불교 수행법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가르침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불조(佛祖)께서 말씀하신 대의명분을 바로 살피고 세워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불교신문3202호/2016년5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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