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앞마당 동자승 축구대회

지난 4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천진불 축구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동자 스님들은 골대도 구분하지 않고 이리저리 경기장을 뛰어다니면서 갖가지 천진한 모습을 보여 웃음과 행복을 선사했다.신재호 기자air501@ibulgyo.com

“스님 이쪽은 골대가 아닙니다. 손으로 잡으면 안 되죠.” “하하하.”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동자승들의 축구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한 팀 당 7명으로 구성된 서울 조계사팀과 부산 홍법사팀은 전·후반 각 10분씩 경기를 벌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불자 개그맨 이수근 씨와 평창 극락사 주지 자용스님이 흥미진진한 현장 중계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동자 스님들은 골대도 구분하지 않고 이리저리 경기장을 뛰어다니면서 갖가지 천진한 모습을 보여 웃음과 행복을 선사했다. 우르르 축구공 쫓기에만 바쁜가 하면, 공을 손에 들고 뛰어 반칙을 거듭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전반 조계사 원융스님의 선취골이 터지자 지도법사 스님과 학부모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후반에는 홍법사 정각스님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스님들과 지도교사, 학부모들은 직접 만든 홍보 피켓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를 지켜본 불자들도 동자승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연신 눌렀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수근 씨는 경기 해설을 마무리하며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축구대회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이후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동자승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선물을 증정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경기 시작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경기장을 깜짝 방문해 동자승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조계사 동자승 지도법사 혜철스님은 “연습도 제대로 못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했다”며 기뻐했다. 홍법사 지도법사 지선스님도 “동자승들이 봉축마스코트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경기를 함께한 불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01호/2016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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