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진 빚, 빛으로 돌려줍니다”

보각스님(작은사진)이 인도 쉬라바스티에 청소년들을 위한 ‘보광학교’를 건립,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지난 5일 인도 쉬라바스티에 위치한 한국 사찰 천축선원 인근에 신식 건물이 세워졌다. 지상 2층짜리 건물 2개 동에는 각 2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 12칸과 교무실, 화장실 등이 들어섰다. 학생 1명당 1대씩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20대와 대형스크린을 갖춘 시청각실도 갖췄다.

거칠고 메마른 땅에 ‘보광(普光)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을 세운 이는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스님. 몇 해 전 쉬라바스티를 방문했다가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없어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을 봤다고 했다. 부처님께서 가장 오래 머물면서 가장 많은 경전을 설한 쉬라바스티 기원정사, 이곳에서 스님은 정작 부처님 법을 만나지 못하고 가난과 어둠에 갇힌 아이들을 봤다. 보각스님은 “어찌 보면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법을 설했을 당시 이 아이들이 벽돌을 나르고 공양을 올리곤 했을 사람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처님께 받은 은혜를 그 후손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기금 전액을 부담한 스님은 2013년 처음 공사에 들어갔을 당시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학교 이름을 ‘보광’으로 할 것, 불교와 관련된 과목을 반드시 한 가지 이상 정규과목으로 할 것 등이다. ‘보광’은 스님의 법명과 속가 어머니 법명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보각스님은 “불법과 처음 인연을 맺게 해준 어머니의 법명에서 한 글자를 따왔다”며 “내가 어머니를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고 불법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난 것처럼 아이들도 보광학교에서 부처님 법을 만나 소중한 인연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립 기금은 30년 넘는 교직 생활을 하며 틈틈이 마련했다. 학교를 짓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자들이 조금씩 보시금을 모아주기도 했다. 학교운영은 천축선원이 맡는다.

[불교신문3197호/2016년4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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