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계종교

지식의날개무량수

원시시대의 종교에서부터 고대종교, 자라투스트라의 종교, 이스라엘의 종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유교, 도교까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다양한 종교를 다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과 종교 이야기를 할라치면 걷잡을 수 없는, 과연 어느 종교에 진리가 있냐는 진리전쟁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게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주장과 물음만이 애처로이 허공을 가르곤 한다. 이런 면에서 다양한 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서강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한다. 이후 독일 마르부르크대학 철학부에서 종교학을 주 전공으로 공부하다 신학부로 소속을 옮기기도 한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종교학회와 동학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은 종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인간은 인지적 동물이므로 자신이 이해한 세상을 예측 가능한 것으로 재구성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야만 마음이 편하고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면 순수함을 잃어버리듯 모든 인간은 세계를 이해한 순간 세속적인 존재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속한 세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이해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면서 과학으로도 풀어낼 수 없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는 ‘죽음’ 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후세계가 어떠한지 모르는 인간의 상상력이 종교로 발전한 것이며, 종교가 다양한 이유는 일련의 인간집단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어느 종교가 진짜냐는 논쟁을 벌이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며 종교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고 가치관이며 또 세계관이라고 설명한다. 현대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문화적’이고 ‘이해적’인 영역에서 이뤄져야하며, 이것만이 종교문맹이라 불리는 현대인의 질병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불교신문3175호/2016년2월10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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