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전문 문예지 ‘유심’ 12월호를 끝으로 종간

1918년 9월1일 발행된 <유심> 1호.

국내 최고의 시전문 문예지라는 칭송을 받으며 매월 발행된 월간 <유심>이 12월호를 끝으로 다시 종간(終刊)된다. <유심>지는 최근 발행된 통권 92호에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유심>지를 더 이상 발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하며 “유심은 문을 닫지만 문학은 영원할 것”이라고 문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심>은 1918년 9월1일 만해스님 주도로 창간돼 12월까지 통권 3호를 펴냈다. 당시 편집인 겸 발행인은 만해 한용운 이었으며, 최린, 최남선, 이광종, 권상로 등이 논문과 소설 등을 집필했다. 65쪽 분량으로 발행된 <유심>은 나라를 잃은 한을 지식인들이 풀어내는 마당이었다.

<유심>이 새로 출발한 것은 2001년 봄. 무산스님이 이끄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시전문 계간지로 복간하면서 불교 뿐 아니라 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문예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8년 겨울호(35호)까지 계간지로 발행하다가 2009년 1월부터 격월간으로 전환했다. 그 사이 <유심>은 신인문학상을 제정하고, 2003년에는 유심작품상을 제정하며 신인과 기성 문인들을 격려하는 문예전문지로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요소가 겹치면서 <유심>을 종간하게 됐다. 홍사성 주간은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한국 시단의 동인’은 끝을 보지 못해 아쉽다. 2016년에 더 다루고자 했던 동인은 진단시/갈매/시힘/분단시대/80년대/시와 경제/삶의 문학/21세기 전망/채송화·시앗/종소리/젊은 동안들-불편 인스턴트 등이다. 다른 잡지에서라도 이 기획을 완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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