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습관화 요령

생활 속 꾸준한 명상 통해

신체 통증서 자유로워지고

잊고 있던 삶의 가치 재발견

“아플수록 날마다 명상하라”

비디어말라 버치가 저술한 <기적의 명상치료>.

 

몸의 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의사들은 “병을 극복하겠다는 마음”을 꼽는다. 의지가 있어야 치료효과도 높다는 것이다. 분당 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교수는 “신체적 통증에 저항할 때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통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때 역설적으로 통증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며 “일상에서 매일 마음챙김이 습관화되면 신체의 통증에서 자유로워지고,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명상기관인 브레스워크 창립자 비디아말라 버치는 척주를 다쳐 6년간 고통을 받았으며, 교통사고로 또 한번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반신 마비를 명상수행으로 딛고 일어선 그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무릎 아래 뼈와 인대에 큰 부상을 입었다가 역시 명상을 통해 몸을 회복한 대니 펜맨그가 펴낸 <기적의 명상치료>를 통해 명상수행이 주는 효과를 짚어봤다. 

서구에서 십수년 사이 급속히 발전하는 의학 분야의 하나가 통증클리닉이다. 암이나 심장질환,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서 오는 괴로움을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치유하는 것. 실제 미국에서 최근에 한 실험에 따르면 “마음챙김을 할 경우 통증 불쾌도가 평균 57% 감소했으며, 숙련된 명상가의 경우 93%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통증관리는 보통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이 몸이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아픈 감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차분하게 통증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면 놀랍게도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비디아말라 버치 씨는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완화시키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치유효과가 급속히 증가한다. 하루 20분 정도의 명상으로 이런 효과를 대부분 사람들이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가 설명하는 마음챙김 방법은 1주차에 바디스캔명상으로 시작한다. 의식을 몸으로 옮겨와 거기서 발견하는 감각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 즉 아픈 곳에 생각을 집중하며 ‘아프다’는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2주차에는 ‘호흡의 닻 명상’이다. 마음에서 솟아나는 생각과 느낌, 감정을 더욱 잘 인식하는 것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괴로움을 조금씩 내려놓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3주차는 마음챙김 동작 명상. 요가와 필라테스에 바탕을 둔 운동을 통해 가신감과 용기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어 4주차에는 자신의 어려움을 마주하고, 자신이 변화시킬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줄이거나 극복하는 것이다. ‘인정’과 ‘버려둠’의 훈련으로도 통증이 크게 완화된다. 5주차는 손바닥 온기나 음식의 맛 같은 사소한 즐거움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며, 6주차는 자신감과 친절함, 포용력을 넓히는 훈련을 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연민을 느끼면서 통증과 괴로움이라는 현실을 멈추게 하고 고요함이 대신 공간을 메꾸게 된다는 것. 7주차는 나의 고통과 즐거움의 대상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확장시켜 바라보는 것.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판단력을 기르게 되고,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그럼 명상을 하는 바른 자세와 장소는 어디일까. 저자는 “명상은 일주일에 6회, 지속적으로 같은 시간에 하면 된다. 장소는 어디든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바른 자세를 소개한다. 의자가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소개하는 명상자세는, 척추가 자연스런 곡선을 이루도록 골반을 의자 끝에 붙이고, 상체를 펴서 의자에 기대지 않는 자세를 권한다. 골반이 뒤쪽으로 기울면 구부정한 자세가 나와 호흡명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등이 과도하게 휘어져 역시 호흡을 방해한다.

책상다리를 할 때도 쿠션이나 담요를 이용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척추가 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몸의 상태에 따라 편안하게 누워서 양손을 단전에 올려 놓은 다음 호흡을 깊게 하며 명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비와 함께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당신이 생각과 경험의 차이를 알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 느낌, 감정을 인식하고 매 순간 호흡으로 마음챙김을 하라. 연민으로 문제를 마주하고, 즐거운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삶을 사랑할 때 당신의 통증은 사라진다.”

명상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챙기는 훈련을 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불과 한두달 만에 내가 크게 변화했다”고.

[불교신문3153호/2015년11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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