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스님 선대위 “수용하지 않으면 유감”

육문스님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안한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제안에 대해 전국비구니회가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스님)는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0대 임원진 일동’ 명의로 발표한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 관리에 대한 성명’을 10월3일 오후 교계언론에 배포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성명을 통해 “육문스님 선거대책위원회의 회장 선거 관리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요청은, 비구니의 어느 선거도 종단에 전적으로 위탁하여 시행한 바 없으며, 이는 비구니의 자율권을 스스로 훼손하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종단에 선거관리 위탁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비구니 문제를 비구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예속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비구니 스님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무례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비구니회는 종헌과 종법에 의거하여 비구니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을 대표하여 현 집행부가 선거사무를 관장하고 필요시 종단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 비구니승가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이 제시되고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현 집행부는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할 것이며 입후보한 후보자들께서도 수행자다운 자세로 비구니승가의 권익과 화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선거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육문스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총괄위원장 진명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탁 제안을 한 것은 지난 제10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 당시 ‘아수라장’이 되어 더 이상 믿을 수 없기에, 객관성 있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하자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집행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사무총괄위원장 진명스님은 “물론 우리 스스로가 (선거를 관리할) 능력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 10대 회장 선거 당시 능력이 없는 것처럼 만들었기에 선거관리 위탁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지방에 있는 스님들은 지난 선거를 최악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명스님은 “선거위탁을 요청하자고 제안한 것을 마치 우리가 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말하는데, 정작 비구니 위상을 실추한 것은 정작 지난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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