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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로 변한 동자승 구해줄 방법은… ‘재밌게 신나게 가깝게’ 즐긴다힐미! 사찰음식④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불교신문·한국불교문화사업단 공동기획

   
사찰음식을 현장에서 직접 맛보지 않아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작한 게임과 웹툰,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열린 201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사찰음식 게임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

 

어린이 대상 게임 ‘재밌게’ 하고

성인 중심 웹툰은 ‘신나게’ 읽고

스마트폰서 레시피 보며 ‘가깝게’ 

사찰음식의 대중화는 현장에서 맛보고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가깝고 친근하게 사찰음식을 접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은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이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찰음식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손 안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다. 게임과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는 사찰음식이 먹을거리만이 아니라 정신과 문화가 담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임을 밝혀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 게임 ‘동자승을 구해줘’

   
게임 ‘동자승을 구해줘’는 발우공양 정신을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게임으로 즐기면 사찰음식을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지 않을까?” 불교문화사업단의 고민은 재밌는 게임으로 구현됐다. 이름하여 ‘동자승을 구해줘!’가 그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실행되는 게임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발우공양 정신을 익히며 사찰음식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게임의 주인공은 동자승. 발우공양을 하면서 먹을 것에 너무 욕심을 부리다 주지 스님으로부터 혼이 나자 절을 뛰쳐나간 동자승은 결국 아귀로 변하게 된다. 후회하는 동자승(아귀)에게 부처님이 나타나 여덟 관문의 시험을 통과하면 다시 동자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씀한다. 이때부터 동자승의 모험이 시작된다.

어린이가 스스로 쉽게 풀어갈 수 있을 만큼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덟 가지 관문은 발우공양과 사찰음식에 녹아있는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단계는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남기지 말자’는 절약공양사상이 담겼다. 발우에 먹을 만큼만 음식을 담으면 높은 점수를 얻는다. ‘평등하게 나눠 먹기’ ‘청결하게 먹기’ ‘공양간에서 콩국수 만들기’ ‘숲속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기’ ‘함께 공양을 시작하고 끝내기’ ‘공양을 위해 수고한 분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기’ 등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하다보면 아귀는 점점 동자승으로 변하게 된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였다. 2014 불교박람회에 처음 출품된 이 게임은 4단계 정도로 전용 단말기에서만 구현이 가능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해볼 정도로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출시된 게임은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성우가 설명하는 서비스가 추가됐고, 8단계의 미션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로 할 수 있도록 꾸며 사찰음식의 세계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해 내려 받을 수 있다.

 

# 웹툰 ‘공양’

   
웹툰 ‘공양’은 사찰음식의 진정한 의미를 촉망받는 예비셰프의 좌충우돌 공양간 체험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라도 그림으로 표현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화’를 좋아한다. 과학이나 철학 이론도 만화로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불교문화사업단도 이같은 점에 착안해 사찰음식을 만화로 구현했다. 그냥 만화가 아니라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는 ‘웹툰(webtoon)’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과 함께 대중화를 위한 좋은 방편이 바로 웹툰이다. 사찰음식 게임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웹툰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성인에게 적합한 콘텐츠다. 불교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을 주제로 제작한 웹툰 제목은 ‘공양’이다. 이 웹툰 역시 사찰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 셰프가 주인공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자못 흥미진진하다.

‘한송이’는 프랑스 유수의 요리학교에서 최고의 솜씨를 인정받은 촉망받는 예비 셰프다. 그러던 중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한송이’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지만 병문안 온 교장이 손수 만든 음식을 먹으며 감탄하게 된다. 이 음식은 바로 ‘유미죽’이다. 교장은 한송이에게 미션을 제시한다. “마음으로 만드는 요리를 배우고 오라”는 당부와 함께 한국의 한 사찰을 소개한다. 한송이는 가상의 절인 강원도 성문사의 대혜스님을 찾아가 행자로 입문해 사찰음식을 배우게 된다.

한송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에피소드가 전개되면서 사찰음식의 진면목에 한 걸음씩 전진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웹툰 ‘공양’은 현재 3회까지 공개돼 있다. 사찰음식 공식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와 스마트폰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되는 ‘공양’의 다음 줄거리가 기다려지는 까닭은 ‘한송이’의 좌충우돌 성장과정에 있다. 또 한 회분마다 사찰음식이 한 가지씩 소개되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1회분에 유미죽이, 2회분에는 마지공양, 3회분에는 조왕이 소주제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사찰음식과 함께 후원(공양간)과 공양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공양’은 웹툰작가인 권혁주 씨가 기획과 콘티를 맡았다. 권 작가를 포함해 3명이 팀을 이뤄 제작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작가는 철학과 음식을 접목한 독특한 작품인 ‘맛있는 철학’을 그린 환경만화가다. 현재 네이버 만화에서 ‘씬커’라는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 ‘사찰음식’ 앱

사찰음식이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문화사업단이 최근 들어 사찰음식을 소개하러 자주 해외로 나가면서 당장 손쉽게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는 매개물이 부족했다는 평가에서 도출된 콘텐츠가 앱이다. 그래서 사찰음식 앱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로 구성됐다.

안드로이드나 애플 환경에서 모두 ‘사찰음식’을 검색해 내려 받으면 된다. ‘한국사찰음식’ ‘공양간’ ‘자료실’ ‘소식통’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됐으며, 자료실에서는 웹툰과 간단한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공식 홈페이지와 연결돼 있어 새로운 내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양간’을 들어가면 사찰음식을 계절별, 명절/절기별, 음식분류별로 나눠 소개하고 간단한 레시피를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때문인지 내부 콘텐츠가 아직 풍부하지 않고, 구동이 불안한 것이 흠이다.

이밖에도 사찰음식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다양한 콘텐츠와 최신 소식을 만날 수 있다.

 

문화사업단이 제작한 사찰음식 홍보콘텐츠는 지난해 혹은 올해부터 공개된 관계로 아직 시작단계지만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특히 게임이나 웹툰은 시대적인 요구와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래서 더욱 무궁무진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현재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매개체로 사찰음식을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웃으며 적게 채식하면 세상이 건강해져”

소식 캠페인…식문화 개선운동

“즐겁게(笑) 적게(小) 채식(蔬)을 하면 나와 우리 사회, 온 세상이 건강해집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잘못된 현재의 식문화의 대안을 찾고 올바른 식문화를 통해 건강한 정신과 몸을 만들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코 사찰음식이 있다. 단순히 좋은 먹을거리라는 ‘웰빙푸드’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지구 전체에 생명평화를 싹틔우는 사상이자 문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2013년 제1회 사찰음식대축제 행사 일환으로 ‘소식 캠페인’을 선포했다. 사찰음식에 담긴 사상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이 이 캠페인이다. 세 가지의 ‘소식’을 하자는 것으로, 모든 음식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자는 소식(笑食), 과식을 삼가고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하자는 소식(小食), 육식을 위한 축산에 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을 하자는 소식(蔬食)이다. 소식을 실천하면 비만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한 삶과 음식을 적게 먹고 아껴 이웃과 굶주린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나누는 삶,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땅과 물, 공기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캠페인은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찰음식 앱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참할 수 있다. 동참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된다.

[불교신문3125호/2015년7월29일자]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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