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11일부터 우란분절 특별기도 입재

부모님과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날인 백중(百中)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오는 11일을 전후로 우란분절 특별기도 입재에 들어간다. 예로부터 사찰에서는 하안거 해제일이자 음력 7월15일(양력 8월28일) 백중을 맞아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대다수 사찰이 영가를 천도하기 위한 백중 49재 기도를 올리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스님),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스님), 대구 한국불교대학 관음사(회주 우학스님), 인천불교회관(주지 일지스님), 통도사 부산포교원 불지사(주지 상진스님) 등은 선지식 초청 특별법회를 봉행하며 우란분절과 효사상의 의미를 되새긴다.

용인 법륜사(주지 현암스님)는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을 법사로 초청한 가운데 백중기도 회향에 맞춰 수행 정진중인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승(供僧)법회를 연다. 공승법회에서는 공양물과 더불어 의약품, 생필품, 보시금 등 스님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양물로 올리며 수행과 포교에 매진해 줄 것을 기원하게 된다.

주지 현암스님은 “매년 백중을 맞아 3개월간 안거 수행한 스님들께 불자들이 공양을 올린 공승법회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면서 “100일 기도를 회향하는 불자 2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백중의 참뜻을 되새기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서울 조계사(주지 원명스님)는 효행 근본도량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서 ‘백중, 생명살림기도’를 봉행한다. 오는 10일 입재를 시작으로 8월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용주사에서 49재 기도와 함께 영가천도등 공양, 부모은중경 인경 공양 등을 올린다.

백중은 불교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먼저 가신 부모님의 명복을 빌고 유연무연 중생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날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악도에 가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당한다’는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를 한역한 ‘우란분(盂蘭盆)’에서 비롯돼 ‘우란분절’이라고도 부른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신통제일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지옥에 들어가 마침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이뤘다는 효행이야기에서 유래됐다.

<목련경>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목련존자에게 음력 7월 보름인 우란분절에 수행승들에게 대중공양을 올려 재를 베풀어 어머니를 정토에 왕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처럼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구해낸 일화로부터 음력 7월15일이 되면 선망부모를 아귀의 고통에서 천도하기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풍습이 시작됐다.

[불교신문3118호/2015년7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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